'국가대표 K리거' 이재성, '박지성의 향기'를 내뿜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1.16 06:25 / 조회 : 1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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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를 시도하는 이재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우즈베키스탄전 역전승의 숨은 공신. 바로 'K리거' 이재성(24,전북 현대)이었다. 과거 박지성(35,은퇴)의 특기들이 제대로 묻어나오는 듯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4위)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FIFA랭킹 48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으로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점)를 기록,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점)을 3위로 내려앉히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같은 날 시리아와 비긴 1위 이란(승점 11점)과의 승점 차도 1점으로 좁혔다.

이날 한국은 전반 25분 김기희의 헤딩 백패스 미스와 함께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김승규가 슬라이딩을 하며 걷어냈으나, 공을 잡은 마라트 비크마예프가 장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답답한 공격은 계속됐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이 첫 번째로 꺼내든 교체 카드. 바로 이재성의 교체 투입이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지동원을 빼는 대신 이재성을 교체로 넣었다.

이재성은 들어가자마자 우측 날개로 이동했다. 이재성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는 수시로 양 손을 무릎 쪽으로 내리는 자세를 취한 채 패스를 요구했다. 가능한 많이 움직이며 빈 공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한국은 이재성에 이어 후반 21분 이정협 대신 김신욱을 교체 투입했다.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곧바로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바로 이 장면을 만들어낸 숨은 공신이 이재성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치고 들어온 이재성은 남태희와 2:1 패스까지 주고받은 채 몸싸움을 견뎌냈다. 그리고 왼쪽으로 오픈 패스 성공. 이후 손흥민-박주호-남태희로 이어지는 동점골이 완성됐다.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이재성의 움직임은 계속됐다. 후반 26분에는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수려하게 돌아서며 받은 채 넘어졌고, 공은 김신욱에게 전달됐다. 패스의 속도를 그대로 살린 채 돌아서는 움직임. 과거 박지성이 참 잘했던 바로 그 움직임이었다. 이른바 '지성 턴'이라 불렸던…. 이 작은 움직임 하나는 우즈벡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았던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이재성에 대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재성이 몸싸움을 해주면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재성은 공을 받을 때마다 패스의 속도를 최대한 살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4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을 때도 그랬다. 발에 착 달라붙는 깔끔한 트래핑과 함께 왼발로 드리블을 치며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중반에 투입된 이재성은 체력전인 면에서 우위에 있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남들보다 한 발 더 뛰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이재성의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소속 팀인 전북 현대로 복귀하는 그는 오는 19일 전주성에서 열리는 알 아인(UAE)과의 ACL 결승 1차전 준비에 나선다. 'K리거의 자존심' 이재성은 전북 현대에서 또 어떤 맹활약을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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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재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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