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의 개탄 그리고 작심 발언 "잔디 너무 나쁘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1.16 06:00 / 조회 : 9283
  • 글자크기조절
image
구자철. /사진=뉴스1






"솔직히 말씀드리면 (잔디가) 너무 안 좋아요. 홈인데도 불구하고…"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그 중심에는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있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4위)이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FIFA랭킹 48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전에 수비 실수로 먼저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에 내리 2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후반 40분 구자철이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아 반 박자 빠른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점)을 3위로 내려앉히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1위 이란(승점 11점)과의 승점 차도 1점으로 좁혔다.


image
구자철의 득점 순간. /사진=뉴스1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자철은 인터뷰 도중 다소 분에 찬 듯, 한 마디를 던졌다. 바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이야기였다.

구자철은 "개인적으로…"라고 말하며 약 5초 정도 침묵한 뒤 "홈에서 뛰면서 제대로 된 피치서 경기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구자철은 "(취재진도)직접 보셨을 텐데 제대로 된 볼 터치, 특히 첫 터치를 하기가 어려웠다. 홈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거에 대해 기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 기본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첫 터치 이후 트래핑을 하는 데 있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 특히 측면에서 그런 모습들이 자주 나왔다. 낮고 빠른 패스가 올 때 첫 터치를 하면, 공이 자기 몸에서 멀리 달아나기 일쑤였다. 그라운드에 전체적으로 패인 곳이 많았다. 전반 막판에는 우즈베키스탄 골키퍼가 통째로 뽑힌 잔디를 발로 밟으며 보수하기도 했다.

구자철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K리거 출신이다.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2011.01~2014.01), 아우크스부르크 임대(2012.01~2013.06), 마인츠(2014.01~2015.08), 아우크스부르크(2015.08~ 현재)에서 각각 뛰며 선진 축구를 경험했다. 그런 그가 이날 작심한 듯 잔디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선수단을 대표해 거침없이 표현한 것이다.

구자철은 "(잔디 상태가) 한국이 패스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번 좀 아쉬운 게 잔디가, 솔직히 말해… 너무 안 좋다"고 분을 토해냈다.

이어 "홈에서 경기를 하면서도, 상대를 눌러가며 하면서도 실수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꼭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올 때마다 갖는다"고 말했다.

image
구자철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작심한 듯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