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엡스타인 VS 프랑코나.. '커스 버스터(curse buster)'는 누구?

박수진 인턴기자 / 입력 : 2016.10.25 06:00 / 조회 :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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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엡스타인(당시 보스턴 단장, 현 시카고 컵스 사장)과 테리 프랑코나(당시 보스턴 감독, 현 클리블랜드 감독)/AFPBBNews=뉴스1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날려버린 두 주역이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만났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깰 당시 단장이던 테오 엡스타인(42, 현 시카고 컵스 사장)과 감독이던 테리 프랑코나 감독(57, 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이 12년 만에 이번엔 적으로 만난다.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월드시리즈서 맞대결을 펼친다.

1908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반지와 인연이 없던 시카고 컵스는 71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깨려 한다. 컵스 팬이던 빌리 시아니스는 1945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도중 동행한 염소로 인해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쫓겨난 빌리는 “컵스가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입장시키지 않는 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이 저주 이후 컵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3승 4패로 우승에 실패한 후, 71년간 1908년 이후의 이어진 월드시리즈 악연을 떨쳐내지 못했다.

1948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마지막으로 올랐던 클리블랜드도 6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클리블랜드는 1951년 팀 로고를 제작했다. 이 로고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바탕으로 한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얼굴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우스운 모양으로 박아넣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원주민들의 원한이 깃들었다고 전해져 '와후 추장의 저주'라고 부른다. 이 저주 이후 클리블랜드는 1995년, 199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양 팀은 이미 저주에 맞서 이긴 바 있는 두 인물을 앞세워 저주를 깨려 한다. 테오 엡스타인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단장으로 보스턴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4년 과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밤비노의 저주'를 깬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2년 컵스 사장으로 옮겨 앉았다. 컵스는 그의 지휘 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프랑코나 감독 역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보스턴 사령탑으로 재임하면서 2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명감독이다. 프랑코나는 사임 후 이듬해인 2013년 전격적으로 클리블랜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랑코나는 감독 부임 3년 만에 클리블랜드를 월드시리즈로까지 이끄는 저력을 보여줬다.

'밤비노의 저주'를 깨는데 손을 맞추었던 두 주역 엡스타인과 프랑코나가 이제 각각 또하나의 저주를 짊어진 채 적으로 만났다. 누군가는 다시 한번 저주를 깰 것이고 누군가는 저주에 발목잡힐 것이다. 진정한 커스 버스터(curse buster)는 누구일까?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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