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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은 흔히 '기세 싸움'이라고 한다. KIA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리고 KBO리그 최초로 와일드카드 2차전이 펼쳐지게 됐다.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기 때문에 역대 데이터는 전무하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헥터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이제 11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는 한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IA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KIA 선발 헥터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더욱이 상대의 실수도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4회 필의 우중간 안타와 나지완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만든 2사 2,3루 기회. 여기서 LG 선발 허프가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이 순간 오지환이 바운드 계산에 실패, 공을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 틈을 타 KIA는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상대의 실수를 틈타 기선을 제대로 잡은 KIA는 LG에게 추격할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LG 선발 허프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제 양 팀은 11일 같은 장소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과거 데이터는 없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2차전이다. KIA도, LG도 패하면 올 시즌 야구는 끝이다. 외나무다리서 사력을 다한 총력전이 펼쳐질 게 뻔하다.
두 팀이 2차전으로 향하면서 조용히 웃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3위로 시즌을 마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KIA-LG전 승자와 맞붙게 되는데, 누가 됐든 두 팀은 이미 1,2선발을 소모하게 된 상태서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밖에 없다.
10일 선수단 전체가 휴식을 취한 넥센은 11일과 12일 고척돔에서 자체 연습을 할 예정이다. 올 시즌 넥센은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는 11승 5패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LG에게는 6승 10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과연 넥센의 상대는 누가 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