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 신예 디자이너 장문정 작품전 '패션 빅텀'

패션과 그림을 넘나드는 아름다움을 만나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10.10 10:25 / 조회 : 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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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im III


뉴욕 출신 신예 디자이너 장문정의 작품전이 10월 13일에서 15일에 청담동 갤러리 원에서 ‘패션 빅텀((Fashion Victim)’ 주제로 열린다.


한국에서의 첫 작품전에서 패션 작품과 그림의 콜라보 전시라는 새로운 시도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디자이너 장문정(Moon Chang)은 국내 데뷔전인 이번 작품전에서 패션과 그림의 콜라보 전시라는 창조적 시도를 통해 예술과 아름다움, 현실과 미래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분들과 예술과 패션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뉴욕의 신선한 감성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그녀는 야후(Yahoo)가 공식 발표한 ‘2016년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50인’에 선정되었고, 영국 패션 커뮤니티인 'Not Just a Label'에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이너만 선발하는 'Black Sheep'의 멤버가 되는 등, 미국과 유럽의 언론이 주목하는 뉴욕의 신예 디자이너이다.

장문정 디자이너의 ‘패션 빅텀((Fashion Victim)’ 작품전은 패션계의 보편적인 시선에 도전하는 작품과 패션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에 이르기까지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패션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의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을 거부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면서, 자신의 패션 작품과 그림 속에서 아름다움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미의 신세계를 열고자 하였다.

이번 작품전에서 새로운 소재, 구조와 창의적인 기법이 구현된 파격적인 그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 그로 인한 여성들의 인권의 문제까지 소외되곤 했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는 패션과 그림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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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Room


다음은 장문정(Moon Chang) 디자이너와의 Q&A 시간이다.

패션과 그림의 콜라보 전시를 하는 것이 인상적인데

패션과 그림이 다른 장르의 예술 같지만, 표현 수단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매체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창조하며, 우리의 삶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예술에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는 시도를 즐기고 싶다. 예술을 통한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모든 예술 간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전에선 그림과 패션의 콜라보를 시도했고, 앞으로도 계속 패션과 미술, 패션과 사진, 패션과 음악, 패션과 무용, 패션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새로운 방식의 경계를 허무는 콜라보를 시도할 계획이다.

장 디자이너에게 패션과 그림은

패션과 그림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그림 그리기와 옷을 좋아했다. 지금은 의상을 직접 제작하지만, 어렸을 땐 만들 수 없었기에 옷을 그리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 다섯 살 때부터 다양한 옷과 거기에 어울리는 소품, 악세사리를 그리고, 가격까지 매기곤 하였다. 어린 시절의 노트들을 들춰보면, 내가 패션 디자이너가 된 것은 운명이 아닌가 싶다.

또한 화가를 꿈꾸기도 하였다. 도화지 위에 모양과 색을 입히며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행복했고, 또한 아이디어를 내기까지 괴롭고 힘든 그 과정도 행복해서, 나는 이를 ‘Happy Pain (행복한 고통)’이라고 부르곤 하였다.

패션과 그림은 내겐 둘로 나눌 수 없는 창작의 세계이다. 늘 갈망하고 도전하고 싶은 세계이다. 나는 앞으로 ‘그림 그리는 패션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다.

작품전의 주제가 ‘패션 빅텀((Fashion Victim)’ 으로 독특하다.

패션을 사랑하고 패션 일을 하는 사람이 ‘패션 빅텀((패션 희생자)’를 주제로 다룬 것이 모순적일 수 있다. 재학시절 겪었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 패션 콘테스트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과로로 쓰러지고 불안장애까지 겪으면서, 패션을 사랑하고 꿈꾸었던 내가 패션 희생자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의 이야기가 패션과 예술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삶을 위한 힘든 투쟁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나와 같은 패션 희생자를 포함하여, 패션 분야에서 고정된 미를 추구하는 경향, 예를 들면, 모델들의 아름다운 몸매 중시, 여성들의 외모지상주의 등으로 인해 패션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사회적 이슈를 패션 작품과 그림 속에 반영하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였다.

이번 작품전 그림 소개를 하면

‘희생자 I’, ‘희생자 II’, ‘희생자 III’, “비 내리는 방’, ‘비너스의 탄생’, ‘재탄생’ 등의 그림 15 점 이상이 전시된다. ‘패션 빅텀’을 주제로 희생자들의 내적인 갈등과 고통을 묘사하였다. 핑크, 블루 등의 파스텔 색깔을 톤 다운하여 어둡게 사용하면서, 색깔과 붓 터치로 불안하고 우울한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또한 희생자들의 내면의 외침을 일반적인 형태를 벗어나 추상미를 통해 표현하였다. 특히 ‘비너스의 탄생’, ‘재탄생’ 등의 작품에서는 기존의 통상적인 미의 기준을 파괴하고 새로운 미적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나의 패션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였고, 2D 그림이지만, 3D처럼 보이는 기법을 적용하였다. 새로운 소재와 기법을 사용하여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아름다움의 신세계를 보여주려 하였다.

한국에서의 첫 작품전을 여는 소감은 어떠한가

부끄럽다. 또 한편으론 설레고 떨린다. 부족하고 모자라는 작품을 세상 속에 내놓으면서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내 삶을 담은 작품들로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싶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쓰러지고, 숨 쉬기도 힘들었던 절망의 순간에 느꼈던 슬픔과 고통, 외로움과 고독을 이제는 사람들과 나누며 위로 받고 싶고, 또한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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