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 3.11 대지진에서 큰 영향"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10.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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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해운대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너의 이름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미시라이시 모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미키 류노스케


차세대 일본 애니메이션 주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현재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너의 이름은'이 3.11 대지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9일 오후 부산 해운대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갈라 프레젠테이션 '너의 이름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너의 이름은'은 차세대 일본 애니메이션 주자로 꼽히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치미터' '언어의 정원' 등으로 한국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도쿄와 산골 마을에 사는 동갑내기 고교생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몸이 바뀐다는 단순한 설정에서 산골 마을에 떨어진 혜성으로 사라진 자연과 마을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야기가 확장된다. 3.11 대지진의 충격을 안고 사는 일본 관객들에게 죽거나 사라진 사람들과 자연을 되돌린다는 내용 덕인지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일본에서 개봉해 1300억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과거 내 작품들 '초속 5센치미터' 등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너무 충격적이고 힘들어서 극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해피엔딩을 못 만드는 작가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너의 이름은'은 처음부터 관객이 행복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나오길 바랐다'면서 "내 스스로 변화도 있겠지만 2011년 3.11 일본 대지진도 그 계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 일본이 많은 게 바뀌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뭔가 할 수 있었을까,란 마음을 일본의 모든 사람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발 살아 있었으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 기도 등이 있었다"면서 "그 때의 바람, 기도의 결집 같은 것들을 '너의 이름은'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를 많이 다룬 데 대해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10, 20대 때 했던 고민들이 풀리지 않는다"면서 "청소년 때 갖았던 그런 두근거렸던 마음들, 사랑에 대한 궁금증을 작품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기도 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의 국민감독이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대입시키게 만든다. 나는 아직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청춘의 이야기들을 많이 하면서 나 자신의 능력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차기작도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은 내년 1월 한국에서 배급할 예정"이라며 "한국 관객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공감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너의 이름은'에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 배우 카미시라이시 모네, 카미키 류노스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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