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한컷] 윤여정,이병헌·손예진보다 더 많은 관객 모은 연륜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10.09 09:55 / 조회 :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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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토크에 참여한 윤여정/사진=이동훈 기자


한국나이 70세. 연기경력 50년. 배우 윤여정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밤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윤여정은 8일 오후 6시 40분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광장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여했습니다. 1000여 관객이 몰려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전날 오후 3시에 같은 장소에서 오픈토크를 했던 이병헌, 8일 오후1시에 역시 같은 장소에서 했던 손예진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렸습니다.

사실 걱정이 컸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이병헌 손예진보다는 관객이 적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기우였습니다. 수많은 관객들이 윤여정을 따뜻한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습니다.

원래 오픈토크는 해운대 백사장에 위치한 비프빌리지에서 열렸습니다. 배우들을 보기 위한 팬들 뿐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들까지 엄청난 인파가 몰립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배우가 만나는 좋은 기회입니다. 올해도 그곳에서 오픈토크가 예정됐었죠.

하지만 개막식 전날 들이닥친 태풍으로 비프빌리지가 완전히 무너져서 어쩔 수 없이 장소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옮겼습니다.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전당에는 해운대보다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을 수 밖에 없죠.


그럼에도 이병헌과 손예진의 오픈토크에는 500여명 가까운 관객이 몰렸습니다. 윤여정은 그보다 훨씬 많은 관객이 몰렸습니다. 몰린 관객들에게서 노배우에 대한 예우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젊은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죄다 젊은 관객들이 윤여정에게 질문을 하자 사회자가 "50대 이상도 질문을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젊은 관객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죠. 배우의 연륜에 젊은 관객이 화답한 것 같았습니다.

윤여정은 이날 "내가 배우생활을 한지 50년이 됐다. 연기라는 것은 수학문제가 아니라 오래 했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무섭고 두려운 것은 타성에 젖고 익숙해 지는 것이다. 자꾸 (타성에) 오염된 건가란 생각에 힘들 때도 있다. 그래서 자꾸 다른 역할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50년입니다. 50년을 연기해도 아직 배가 고프다는 뜻입니다.

윤여정은 6일 개봉한 '죽여주는 여자'에서 박카스 할머니 역할을 맡았습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역할이죠. 고객들에게 죽여준다는 소문을 듣는 여인이, 실제로 죽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죽여준다는 내용입니다. 정말 쉽지 않은 역할이죠. 나이가 들어서, 더 쉽지 않은 역할입니다. 사람이란, 나이가 들수록 더 안정적이고 편한 것을 찾기 마련입니다. 윤여정은 다릅니다.

윤여정의 다름에, 뜨겁게 반응해준, 부산의 관객들. 그들 덕에 부산국제영화제는 한층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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