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中참여 저조 아시안필름마켓..E-IP 마켓은 관심↑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10.08 11:56 / 조회 : 1834
  • 글자크기조절
image
아시안필름마켓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사드 배치 결정의 후폭풍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들이닥쳤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영화판권 시장인 아시안 필름마켓에 중국 영화 관계자들이 큰 폭으로 줄었다.

8일 아시안필름마켓 측에 따르면 올해 마켓 참여 배치 신청은 1270여건이다. 지난해 1572건에서 300여 건 가량 줄었다. 마켓에서 상영하는 스크리닝도 지난해 84번에서 올해 65번으로 줄었다. 이처럼 해외 영화 관계자들 참여가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중국쪽 참여가 저조한 탓이라는 후문.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중국 사람들이 훅 빠졌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당국에서 규제를 하는 게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이 예년에는 비자를 쉽게 받아서 (아시안필름마켓을)많이 찾았는데 올해는 비자 발급이 굉장히 엄격해졌다고 한다"면서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가지 말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견제의 여파라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아시안 필름마켓은 전체 예산이 25% 가량 축소돼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2억원에서 9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다이빙 벨' 상영 이후 내홍을 겪으면서 예산이 줄어든 여파가 크다. 그 여파로 아시안 필름 마켓 준비도 늦어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새롭게 런칭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 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Market, 이하 E-IP 마켓)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E-IP 마켓'은 소설, 만화,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등 원 저작물을 영화 또는 게임, 방송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지적재산권을 판매하는 마켓. 지난해 아시안필름마켓에서 세계 최초로 시범 런칭했다. 지난해 E-IP 피칭에서 소개된 10개 작품 중 5개가 계약돼 성공적이란 평가를 들었다.

'E-IP 마켓'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는 손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계자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채수진 아시안 필름마켓 전문위원은 "완다, 알리바바, 화이브라더스, 텐센트 등 중국의 메이저 회사들이 E-IP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이번 행사를 찾는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자국 버전과 영화, 게임으로 제작돼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렇기에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작될 수 있는 만화, 웹툰, 웹드라마, 소설 등 한국 지적재산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뿐 아니다. 일본 최대 출판기업인 카도카와에서도 이번 'E-IP 마켓'에 참여한다. 당초 아시안 필름 마켓은 지난해가 첫회인 만큼 한국 지적재산권을 피칭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중국까지 참여시킬 계획이었다. 한국이 웹툰, 웹드라마에 강점이 있는 것처럼 중국은 웹소설, 일본은 만화에 강점이 있기 때문. 그렇지만 부산국제영화제 내홍으로 준비가 늦어지면서 아시아 각국에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E-IP 마켓'을 눈여겨 본 카도카와에서 먼저 참여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는 후문. 그만큼 'E-IP 마켓'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E-IP 마켓'은 소설 등 출판 IP를 선정해 소개하는 북투필름 피칭과 E-IP피칭으로 진행된다. 신영우 작가의 웹툰 '더블 캐스팅', 윤인완-양경일의 만화 '아일랜드', 송가-은소의 웹툰 '체크 포인트' 등 10개 작품이 E-IP피칭으로 소개된다. 북투필름 피칭에선 김경욱 작가의 '개와 늑대의 시간', 박연선 작가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등 10개가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리는 아시안필름마켓은 베이징영화제 필름마켓, 상하이영화제 필름마켓, 홍콩영화제 필름마켓, 도쿄영화제 필름마켓 등과 경쟁한다. 중국은 자국 필름마켓을 육성하고, 도쿄영화제 필름마켓은 전통의 강호다. 이런 경쟁들 속에서 아시안필름마켓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E-IP 마켓'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어려움 속에서 미래를 도모하는 노력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올해 아시안필름마켓은 8일 개막해 11일 폐막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