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기자 |
배우 이병헌이 애드리브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7일 오후3시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병헌은 "기본적으로 애드리브를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다. 애드리브는 자칫 잘못하면 감독의 의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이병헌을 보기 위해 일본팬들까지 3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병헌은 "애드리브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한다"면서 "'내부자들'은 그런 점에서 특이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에서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하자"는 애드리브를 선보여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은 "애드리브는 미리 계산해서 설계하는 경우가 있고,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면서 상황에 따라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자들'은 캐릭터들이 다 강하고 숨 막히게 흘러가서 쉼표 같은 지점이 필요했다. 그런데 시나리오에서 고칠 수는 없어서 다른 영화보다 현장에서 펼친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이 자리에서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하자"는 애드리브를 쑥스러워 하면서도 잘 표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병헌은 "사실 이 대사는 위험한 애드리브였다"며 "리허설 도중 장난처럼 했는데 다들 좋다고 해서 했다. 그 대사가 그 신을 망치고 영화를 망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오픈토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펼쳐지는 토크 형식의 이벤트. 올해는 이병헌에 이어 손예진, 윤여정이 각각 8일 오후 관객들 앞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