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월계수' 라미란 "나도 여자랍니다" 억척 뒤에 감춰진 순정

박정현 인턴기자 / 입력 : 2016.09.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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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거칠게만 보였던 라미란도 여린 여자였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라미란이 차인표를 위해 생업인 닭 장사를 포기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에서 복선녀(라미란 분) 때문에 양복 일을 하지 못하게 된 배삼도(차인표 분)는 일탈을 일삼은 끝에 양복점 복귀를 허락받았다.


이날 배삼도가 양복점 일을 허락받기까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배삼도는 그동안 복선녀에게 꼼짝없이 붙잡혀 살았다. 흔히 볼 수 있는 부부관계를 180도 비튼 이들의 부부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마음 여린 배삼도를 대신해 억척스러운 복선녀는 가장 역할에 배삼도의 사건까지 직접 나서 해결하는 믿음직스러운 가장의 모습을 맡고 있다. 복선녀의 화통한 욕설과 성격은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리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그런 복선녀지만 누구보다 배삼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컸다. 복선녀는 19금에 가까운 대사로 서슴없이 내뱉으며 엉큼함도 그대로 뽐냈다. 배삼도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복선녀가 유일하게 반대하는 것이 있으니 양복점에 관한 일이었다. 배삼도가 몇 번의 양복점을 하다 망했기 때문. 배삼도는 복선녀가 시키는 대로 얌전히 시장에서 닭을 튀기며 양복점을 향한 꿈을 접었다.

그러나 스승인 이만술(신구 분)의 가출로 월계수 양복점이 문을 닫게 생겼다는 소식에 배삼도는 달라졌다. 복선녀가 가짜 방화소동까지 벌인 끝에 닭집으로 끌려온 배삼도는 삐딱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배삼도는 건달들과 시비가 붙은 끝에 경찰서까지 갔지만 "내가 일방적으로 때렸다"며 자진해서 감옥에 들어갈 것을 청했다. 미쳤냐며 자신을 말리는 복선녀에게는 "평생 기름 솥 앞에서 닭을 튀기나 감옥에 있나 똑같다"고 주장했다.


사랑하는 배삼도를 감옥에 보낼 수 없었던 복선녀는 결국 두손 두발 들고 말았다. 복선녀는 건달과의 합의를 조건으로 양복점을 다시 해도 좋다고 허락했고 배삼도는 복선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복선녀는 배삼도 앞에서는 쿨하게 허락했으나 뒤돌아서 눈물을 쏟았다. 늘 억척스러움으로 무장한 듯한 복선녀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만 보여왔던 복선녀의 색다른 면모에 시청자도 함께 뭉클했다. 복선녀의 억척스러움 안에는 누구보다 배삼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결국 사랑하는 배삼도를 위해 양복점을 허락해준 복선녀의 끊임없는 구애에 배삼도가 응할지, 앞으로도 억척스러운 복선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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