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고민 날린 3번 오재일의 활약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9.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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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시즌 첫 3번 타자로 나선 오재일이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는 활약을 펼쳤다.


오재일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3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동점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덕분에 두산은 넥센을 5-2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3번 타자 자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최근 두산은 에반스를 3번 타자로 기용해왔다. 에반스가 최근 10경기서 타율 0.353를 기록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정교한 컨택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3번 자리에 에반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반스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컨택 능력에서는 부족함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3번은 4번 앞에서 어떻게든 나갈 수 있는 타자여야 한다. 사실 컨택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가 3번으로 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에반스는 뒤쪽에 있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민 끝에 방망이 컨트롤이 좋은 오재일을 3번 타자로 선택했다. 그리고 오재일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오재일은 3회초 2사 1, 2루서 침착하게 상대 선발 양훈의 공을 골라내면서 볼넷을 얻어냈다. 비록 김재환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득점 기회는 날렸으나 오재일은 출루에 성공하면서 넥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어진 5회초 오재일의 방망이가 터졌다. 2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3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가운데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로 루상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덕분에 두산은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오재일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두산은 넥센을 계속해서 몰아쳤다. 오재일은 7회초 또 다른 볼넷을 기록하면서 5-2 역전승에 기여했다. 3번 타자로 골머리를 앓았던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의 활약으로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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