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화 선발, 왜 이태양 아닌 '불펜' 이재우일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9.04 06:00 / 조회 :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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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재우.



또 한 번의 파격이다. 한화가 4일 넥센전 선발 투수로 이재우(36)를 예고했다. 3일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7구를 뿌린 그가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 이에 맞서 넥센은 외국인 에이스 맥그레거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재우는 지난해 8월 23일 당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던 시절, kt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바 있다. 이후 378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한화 이적 후 첫 선발 등판 경기.

한화 이글스는 4일 오후 2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전날(3일) 넥센과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송광민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13-1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54승3무63패를 기록,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리그 5위인 SK와의 승차는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는 올 시즌 2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5강권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한 번의 중요한 고비서 이재우가 선발 특명을 받았다. 두 팀은 전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한화는 2일 불펜 투구를 펼쳤던 심수창이 또 선발로 나와 3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윤규진이 마운드에 올랐고, 박정진과 정대훈, 서캠프에 이어 이재우, 정우람이 차례로 나왔다. 그리고 팀이 역전에 성공한 마지막 11회에는 선발 자원인 이태양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투수 정우람. 이태양은 생애 첫 세이브 달성.

당초, 이태양은 4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바로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5이닝 6실점 패전)한 뒤 계속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일정대로라면 4일 휴식 후 5일 만의 선발 등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3일 경기서 이태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권혁과 송창식은 없었다. 리드를 잡은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끌어 썼다. 이태양의 투구수는 11개였다.

김성근 감독의 기용 방식대로라면 이런 이태양이 4일 경기에 또 선발 등판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태양보다 6개의 공을 더 던진 불펜 자원 이재우가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이날 경기는 일요일에 펼쳐진다. 다음날이 월요일 휴식일이기 때문에 총력전이 가능하다. 결국 이재우는 선발 투수의 개념보다는 '첫 번째' 투수일 가능성이 높다.

이재우가 잘 던지면 최대한 길게 끌고 갈 것이다. 하지만 초반에 조금이라도 흔들릴 경우, 두 번째 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이태양이 가장 유력하다. 이미 한화는 지난 6월 19일 넥센전에서 박정진이 13년 만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자 바로 교체한 바 있다.

이재우의 구위 역시 괜찮은 편이다. 이재우는 전날 8회 나와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동원을 6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지수를 병살타로 유도하는 등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 역시 이재우의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앞서 2연승을 거두는 동안 투수력 소모가 심했다. 특히 정우람은 이틀 연속 2이닝 역투를 펼쳤다. 세이브 이후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40개, 37개의 공을 각각 뿌린 상황. 사실상 4일 등판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결국 불펜싸움으로 넘어간다면 박정진과 윤규진 그리고 서캠프가 버텨줘야 한다. 하지만 역시 최선의 길은 이재우가 길게 이닝을 끌어주는 것이다. 과연 이재우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따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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