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맞대결' 김세현은 울었고, 정우람은 웃었다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9.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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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수호신' 김세현과 '한화의 수호신' 정우람이 나란히 만원 관중 앞에 섰다. 그리고 김세현은 블론세이브를 범했으나 정우람은 2이닝을 잘 버텨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오후 5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1만7천석 매진)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선발 전원안타 포함, 22안타를 몰아치며 넥센에 13-11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과 함께 54승3무64패를 기록, 5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바싹 좁히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넥센은 3연승을 마감, 68승1무52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김세현은 팀이 11-8, 3점 차로 앞서고 있는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연속 5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세현은 전날(2일) 올 시즌 처음으로 2이닝 투구를 펼친 끝에 34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전날 김세현은 팀이 8-10으로 뒤진 8회초 무사 2,3루 위기서 구원 등판, 2이닝 동안 1볼넷 노히트 투구(투구수 17개, 스트라이크 12+볼 5)를 펼치며 시즌 34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김세현이 2이닝 투구를 펼친 것은 올 시즌 54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 김회성에게 좌전 안타, 이용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정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제 점수는 9-11, 2점 차가 됐다. 후속 송광민은 삼구 삼진.

하지만 김태균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이 사이 3루주자 김회성과 2루주자 이용규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순식간에 11-11 원점이 됐다. 하지만 대타 권용관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9회말. 한화는 '수호신'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2연투였다. 정우람은 전날(2일) 안방에서 열린 LG전에 8회 구원 등판,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올리며 값진 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 2이닝 동안 총 40개(스트라이크 32개 + 볼 8개)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이날 승부처가 오자 또 다시 호출됐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첫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선두타자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 임병욱을 2루 땅볼, 서건창을 투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이어진 10회말. 정우람은 2사 후 위기를 자초했다. 윤석민에게 좌중간 펜스 직격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김민성과 박동원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베이스를 모두 채운 상황. 하지만 김지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는 37개에 달했다. 결국 승자는 한화였다. 송광민이 연장 11회초 결승 투런포를 쳐낸 것이다. 결국 최후에 웃은 자는 정우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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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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