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오심' 한국, 대만에 승부치기 끝 석연찮은 패배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9.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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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대만에 패했다. /사진=대한야구협회관리위원회 제공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가장 결정적일 때 나온 통한의 오심 하나에 눈물을 흘렸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21회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 결선 라운드 1차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12-6으로 분패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명승부를 심판이 망쳤다. 경기 내내 대만에 끌려가던 대표팀은 2-5로 뒤진 8회만 4번 강백호(서울고)의 솔로포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9회말 2사 1루에서는 강백호의 유격수 강습 안타를 치고 기회를 이어갔고, 5번 이정범(인천고)이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5-5로 균형을 이루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들어간 대표팀은 10회초 무사 1, 2루에서 투수 고우석(충암고)의 견제 실책으로 2, 3루가 됐지만 두 타자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대표팀은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곧바로 심판이 찬물을 끼얹었다.


2사 후 3번 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된 상황에서 고우석은 상대 4번 타자 천후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루수 박성한은 1루에 공을 던졌고, 살짝 송구가 빗나가자 1루수 이정후는 앞으로 나와 공을 잡은 뒤 타자 주자를 태그했다. 이닝 교대가 이뤄지는 듯 했지만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TV 중계 느린 화면으로 볼 때 이정후가 주자의 왼 어깨 뒤를 먼저 태그 했으나 오심이 됐다. 결국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던 이닝을 뜻대로 이루지 못한 대표팀은 급격히 흔들려 한 순간에 7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10회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1패를 떠안은 B조 1위 한국은 3일 열릴 A조 1위 일본을 반드시 큰 점수 차로 이겨야만 실낱 같은 결승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일본은 결선 1라운드에서 중국을 8-0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초반에 삐걱거렸다. 오른손 선발 양창섭(덕수고)이 1회초 1사 2루에서 3번 랴오 치엔푸에게 우중간 2점 홈런을 맞았다. 0-2로 뒤진 대표팀은 1회말 반격에서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3회말 1사 3루에서 박정우의 중전 안타로 2-2 동점을 맞췄다.

팽팽한 균형은 5회초에 깨졌다. 양창섭에 이어 4회초부터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사이드암 박치국(제물포고)은 5회초 선두 타자에게 좌중간 3루타와 후속 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ㆍ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두 타자를 각각 2루수 뜬 공,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1번 창웬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2번 왕헝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2-4로 벌어졌다.

대표팀 타선은 6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대만 에이스 천후에게 꽁꽁 묶였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 공을 잡은 천후는 6회말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7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3번 김민수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천후가 경기를 압도하자 대만 타선은 8회초에 1점을 추가해 3점 차로 달아났다.

대표팀은 8회말 4번 강백호(서울고)가 선두 타자로 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번 대회 2호 대포다. 그러나 대표팀은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8번 김성윤(포항제철고)이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9회말 2사 2, 3루에서 이정범(인천고)의 극적인 동점 2루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지만 결국 연장 승부치기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 탓에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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