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코미디언협회장 "故구봉서, 참선배이자 참스승이었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8.27 10:17 / 조회 : 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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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당시 고인의 모습. 오른쪽은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사진=스타뉴스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27일 별세한 고(故) 구봉서를 참선배이자 참스승이라고 애도했다.


엄 회장은 27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선생님의 별세에 아버님 이상으로 애절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빈소로 이동 중이라는 엄 회장은 "선생님은 우리나라 코미디계의 최고 스승이시고 최고 어른이시다"라며 "방송 코미디를 만드신 분이다. 오늘날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는 구봉서 선생님이 만든 코미디의 지평이 넓혀진 결과"라고 했다.

엄 회장은 "선생님은 영화도 500편 이상 출연 하시는 등 한국 코미디언으로서 독보적인 활동을 하신 분"이라며 "그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로 크다"고 했다.

엄 회장은 후배들에게 엄하면서도 자상했던 고인을 추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4년 전인가 선생님이 '너희들이 매일 찾아와서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하고 절을 하는데 돌아오는 신년회를 할 때는 내가 후배들을 초대해 식사 대접하고 선물하마'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셨죠. 150명이 넘는 후배들의 식사비를 내시고 선물 일체를 해주셨어요. 이는 다른 분야에 없는 것이죠.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그리 마음을 써주시는 건요."

엄 회장은 "옛날에는 호랑이 선생님, 호랑이 스승님이었는데 몸이 안좋아지시면서 일주일에 3번 투석을 하시고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셨다"며 "그러면서도 후배들을 아끼고 챙기셨다. 병문안을 가면 며칠 전에 한 방송을 얘기하시면서 넌 이렇게 했으면 좋겠고, 넌 이게 좋았다고 얘기를 쭉 해주셨다. 집에서 다 모니터를 하고 계신거였다. 참스승이었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25, 6년을 명절에 찾아뵙는데 꼭 다음에는 내가 점심을 살게 이러시면서 계산하면 너 나한테 죽어,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꼭 후배들 밥을 사주셨죠. 다른 선배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계산이 철저하신 분이었어요. 내가 후배들에게 베풀어야지. 너희 많이 어렵잖아 이러시면서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엄 회장은 "아버님 이상으로 선생님의 별세가 애절하다"며 "전 코미디언과 더불어 애도를 표하고 선생님이 남긴 업적을 더욱 빛내기 위해 가일층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봉서는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 6시다. 잘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1926년 평양에서 출생한 구봉서는 한평생 눈물 스민 웃음을 위해 달려온 광대,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로 꼽힌다. 구봉서는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시작해 400여 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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