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길 바랄 뿐' NC와 넥센의 가슴앓이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7.31 06:30 / 조회 :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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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 넥센 문우람.



아니길 바랄 뿐이다. 수사망에 포착된 소속팀 선수들이 정작 결백을 주장해 더 속이 탄다. 구단은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최근 승부조작 논란에 휘말린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동병상련을 앓고 있다. 넥센은 문우람이, NC는 이재학 때문에 마음고생 중이다. 현재 상무 소속인 문우람은 이미 조사를 받은 뒤 군검찰로 넘어갔다. 이재학은 아직 경찰 내부 조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구단과 사령탑은 속이 탄다.

앞서 NC는 범행을 시인한 이태양과는 계약을 해지해버리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KIA는 유창식의 자진 신고를 유도했다. 하지만 문우람과 이재학의 경우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고 본인들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라 구단은 섣부르게 움직일 수가 없다.

창원지검이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문우람은 이태양을 승부조작 브로커와 연결 시켜주고 댓가를 받았다. 오히려 브로커에게 문우람이 먼저 제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문우람 건은 군검찰로 이첩돼 조사 중이다. 이재학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국가대표 출신 투수의 혐의점을 포착해 내부 수사 중이라 밝힌 바 있는데 그 투수로 지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넥센은 "문우람에 대해 KBO와 협의해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겠다.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한 부분에 대해서도 구단이 KBO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본인이 결백을 강력히 주장해 법적 판결 이후로 조치를 미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 또한 "이미 실명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인생은 만신창이가 됐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길 바라면서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신중하게 처리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NC 또한 이재학을 30일 1군에서 제외했다. NC는 "이재학이 최근 제기된 의혹이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안이 중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선수가 성실히 조사에 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경문 감독도 "지금 확인된 건 아무것도 없다. 하도 주변에서 말이 많아서 내렸다.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한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잘 하려고 생각 중이다. 이태양 때 이미 겪어봤기 때문에 선수단도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들의 혐의가 진실로 밝혀질 경우 팬들과 구단이 느끼는 충격은 두 배다. 2011년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박현준도 처음에는 아니라고 했다. 팬들은 일말의 희망을 부여잡고 기다렸지만 돌아온 건 배신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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