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이 부끄럽지 않은 배우"..수애, 단아함 너머의 외유내강(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7.27 12:15 / 조회 : 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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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애 /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수애(37)가 새로운 도전을 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 중인 17년차 배우 수애는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한 영화를 통해 여배우의 우아함 대신 땀내 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대표'(감독 김종현) 인터뷰에서 수애를 만났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수애를 비롯해 오연서, 하재숙, 김예원, 김슬기, 진지희 등 6명의 배우들이 영화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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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애 / 사진=이동훈 기자


충무로에서 이처럼 여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가 많지 않다. 특히나 '국가대표2'는 스포츠 영화인만큼 몸싸움, 고된 훈련이 이뤄지기 때문에 30대 중반의 여배우가 흔쾌히 출연하기는 쉽지 않을 터. 수애는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한 것일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스포츠 영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도전을 좋아하거든요. 10년 넘게 한강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있어요. 몸으로 하는 도전을 즐기는 편이죠. '국가대표2'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는 '내가 너무 쉽게 봤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만족하고 있어요. 이 영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여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거였거든요. 늘 남자 배우들과 멜로를 하며 깊은 눈빛 주고 받았다면 여자 동료와 허심탄회하게 연기하며 느끼고 배우고 싶었어요. 여섯 명이 이렇게 함께 고생하다보니 정말 친해졌죠."

'국가대표2'의 여섯 여배우들은 갯벌에서 체력훈련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며 처음 만났다. 이들은 함께 얼음 위를 뒹굴고, 기마자세로 기합을 받으며 서로에 대한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여자들끼리 촬영하다 보니 초반에 소통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처음 현장에 가서 이런 걱정이 싹 사라졌죠. 다들 나이대가 다양해서 조합이 좋았어요. 촬영하면서 대기 시간을 솝꼽아 기다릴 정도였어요. 함께 모이면 '이렇게 솔직하게 수위 높게 대화해도 될까'라고 생각 할만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저희끼리 있을 때는 서로 남자 이야기도 많이하고 누군가의 뒷담화도 하며 친해졌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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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애 / 사진=이동훈 기자


수애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단아한 매력이다. 수애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아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은 많지 않지만 수애하면 단아함이라는 문구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의 단아함은 연기가 아니라 외면에서 풍기는 분위기에서 나온다. 자연스러운 이목구비에서 나오는 선한 인상, 그리고 우아한 매력이 수애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작품에서는 단아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요. 영화 '감기'도 그렇고 최근에 했던 드라마 '야왕'이나 '가면'도 단아함과는 거리가 멀었죠. 처음에는 내가 연기를 못해서 계속 단아하다고 말하는건가 걱정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연기에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저는 스스로 외유내강의 강한 모습을 꿈꾸는 것 같아요. 연기가 좋은 것이 내가 못 가진 결핍에 대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점이잖아요. 작품에서 강한 모습을 많이 연기했는데 실제로도 그런 모습이면 좋겠어요."

'국가대표2'에서 수애가 맡은 역할인 리지원 역시 단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좀 더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을 낼 만도 한데 다 내려놨다. 탈북한 아이스하키선수 역할을 맡은 그는 노메이크업에 무거운 아이스하키 장비를 찾고 얼음 위를 질주한다.

"영화에서는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는 역할을 거의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항상 '곱게 늙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얼굴의 결을 보여주고 싶어요. 나의 연기나 내 모습이 다 묻어날 수 있도록요. 내 주름 하나하나가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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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국가대표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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