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이경규 사단? 걸그룹 전문 포토그래퍼? 악마의 편집?"(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07.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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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사진=임성균 기자


이정진은 요즘 가장 바쁜 배우다. 영화에 사업에, 매니지먼트까지, 그는 바쁘고 또 바쁘다. 13일 '트릭'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대결'도 곧 개봉 날짜를 잡는다. 양동근과 '돌아와요 부산항애' 촬영도 금방 시작된다. 소속사도 차렸다. 엔터스테이션이란 회사다. 배우와 매니저 포함 세 명인 회사다. 이정진 스스로 명함을 파서 다닌다.

같이 잘 먹고 살자는 뜻으로, 7 대 3이나 8 대 2기 마련인 계약조건도 확 다르게 했다. 현장 매니저만 월급을 올려줬다.


왜 그렇게 바쁘게 살까? 그는 "일이 재밌다"고 했다. 그리고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진이 '트릭'을 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트릭'은 쓰레기 만두 파동을 일으켰던 기자가 좌천된 뒤 교양국PD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암에 걸린 환자를 밀착해 찍는 다큐멘터리를, 시청률 35%를 찍기 위해 조작하려 한다.

이정진은 "PD가 나쁜 놈으로 보이지만 그런 모습은 2016년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 아닌가. 손가락질 하지만 그런 사람을 원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왜 '트릭'을 하게 됐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술술 잘 넘어갔다. 내가 맡은 PD 역할이 악하게 표현돼 있지만 사실 2016년을 살고 있는 우리 모습 아닌가 싶었다. 그런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지만, 사실 그런 사람을 원하지 않나. 그런 사람이 성공하고.

-캐릭터에 더 끌렸다는 뜻인가.

▶그렇다. 어딘가에 이런 사람이 많다. 또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남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하려 하지 않나. 그런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참조한 방송사PD는 있나.

▶하고 있는 일 자체가 PD를 많이 만나는 일이다. 참고하기 보단 실제와 좀 다르게 표현했다. 영화이기에 더 극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리얼 예능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을 했었는데. 악마의 편집을 당해본 적은 없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이) 경규형이 항상 빨리 끝내자고 했기 때문이다.(웃음) 조작할 시간이 없었다. 악마의 편집을 당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아예 통편집을 당하면 당했지 그런 일은 없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를 하고 난 뒤 오히려 활동이 잠시 뜸했었는데.

▶나는 안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다. 상업적인 것보다 예술적인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닌가라고 여겨진 것 같다.

-'트릭'에서 방송이 마약이라고 대사를 하는데. 정말 그런가.

▶그렇다기 보다 일종의 '좋아요' 증후군인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에 중독되는 것처럼, 남들의 관심을 더 원하게 되는 현상이랄까. 그래서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것 같고.

-데뷔한 지 20년 차인데. 오르막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그런 좋아요 증후군을 어떻게 극복했나.

▶너무 많은 집중, 뭐 그런 게 없어서리.(웃음) 다른 걸 많이 했다. 골프도 하고, 사진도 찍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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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사진=임성균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서 홀로서기를 했는데.

▶내가 한류스타라면 가족이 회사 경영을 맡았을 것이다. 글쎄 20년 동안 일을 해보니 왜 작은 회사들이 사라지고 큰 회사만 남는 지 알 것 같더라. 결국은 돈 문제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최근 '런닝맨'에 이경규와 같이 출연했고, 'SNL코리아'에 출연한 것도 화제를 모았는데. 예능이나 코미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런닝맨'이야 경규 형이 같이 하자고 해서 나간 것이다. '트릭' 멤버들과 같이 출연한 것도 아니다. 경규 형이 '너 영화 개봉하지 않냐'며 대놓고 예능인이랑 영화 홍보하러 나왔다고 해주더라. 이경규 라인이냐고 묻는다면, 경규 형이 그렇게 생각할까요? 라고 되묻고 싶다.

'SNL코리아'에 나간 뒤로 예전에는 안 왔던 시나리오가 들어오기도 한다. 어떤 작품이든 좋은 작품에는 늘 열려있다.

-사진 작가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트와이스 쯔위도 찍었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찍었는데 걸그룹 전문 포토그래퍼인 줄 알더라. 내가 찍으면 아무래도 같은 연예인이다보니 좀 더 자연스런 모습이 나와서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 쯔위도 편안한 콘셉트로 찍었다. 작품을 할 때도 감독과 상의해서 쉬는 시간에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 그냥 볼 때와는 다른 렌즈로 봐서 알 수 있는 모습이 나온다.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걸그룹 전문이란 편견을 불식시키려 다음 번에는 남자 아이돌을 찍을 것이다. 진짜로 예정돼 있다. (웃음)

-봉사 활동도 많이 하는데.

▶8월에 봉사활동을 또 떠난다. 내 사진 작업과 연계된 활동이 될 것 같다.

-39살인데 결혼 언제 하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을 것 같은데.

▶얼마 전 윤다훈 형이 그러더라. "조금 지나면 결혼 하라는 소리도 안하게 된다"며 그런 소리 들을 때 빨리 하라고 하더라. 옆에 김민종 형도 있었는데 다훈이 형이 "이것 봐라. 얘한테는 그런 소리도 안하잖냐"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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