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모두가 피해자고 가해자..결말은?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6.06.22 12:04 / 조회 : 6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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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또 오해영' 극중 장면 /사진제공=tvN


에릭 서현진 전혜빈 이재윤, 이들의 얽히고설킨 사랑이야기로 시청자가 들썩이고 있다.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연출 송현욱·제작 스튜디어 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얘기다. "절대로 현혹되지 말라"는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처럼 시청자는 이들의 사랑이야기에 현혹됐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놓은 미끼를 제대로 물었다.


'또 오해영'은 미래를 보는 남자 박도경(에릭)과 동명이인 오해영 그리고 박도경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어버린 한 남자 한태진(이재윤)의 불안 불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에는 결혼 당일 떠나 버린 박도경의 과거이자 현재진행형인 예쁜 오해영(전혜빈)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나 사랑을 막 퍼부어주는 평범한 오해영(서현진), 그 사이에 놓인 박도경. 그리고 평범한 오해영에게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은 남자 한태진의 이야기다. 문제는 박도경이 결혼 당일 자신을 떠난 예쁜 오해영과 평범한 오해영을 착각해 결혼을 앞둔 한태진을 망하게 했고, 그 여파로 한태진은 평범한 오해영에게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이별을 선언했다. 나비효과는 평범한 오해영과 박도경의 사랑을 이어 줬다.

박도경과 평범한 오해영이 서로 겨눈 화살은 각자의 심장을 관통했지만, 예쁜 오해영은 박도경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했었다. 한태진 역시 평범한 오해영에게 애증을 품었다. 지난 7일 방송에서 이 모든 건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오해였음으로 결론 났다. 평범한 오해영의 결혼 파탄의 원인제공자는 박도경이 아니였다. 강회장 강남길이 '원흉'이였다. 결국 자기중심적 사고의 오류였던 셈이다. 등장인물 4인 모두 피해자고 가해자였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사랑이 답으로 결론이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에릭의 죽음이 암시되고 있지만 "정말 그 여자 좋아하기는 한거냐, 다른사람은 다 좋아해도 너는 했어야지. '사랑한다' 그럼 끝 아니니? '사랑한다'는 언제나 옳아"라는 김지석의 대사처럼 결국 현재의 사랑이 답인 것으로 결론 지어 질 것 같다. 죽음까지도 무력하게 만든 사랑의 힘으로. 결국 '또 오해영'은 로맨틱 드라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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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또 오해영' 극중 장면 /사진제공=tvN


#에필로그1.


◆에릭이라 가능한 박도경의 참을 수 없는 무거움

"뭐 타는 냄새 안나요?"(드라마 '불새'·2004년 6월 29일 종영)라는 에릭의 드라마 명대사가 업데이트 됐다. '또 오해영'을 보다가 "집에 가자" 라는 에릭의 말에 "네"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이미 드라마 '또 오해영' 애청자. 더 나가자면, 에릭(문정혁·37)의 '팬인증'이다. 그의 우수에 찬 눈망울은 타고났지만 세월 속에 깊이를 더했다. 그의 무르익은 연기력은 박도경을 통해 발산되고 있다. 그 눈빛과 말투로 박도경에게 숨을 불어 넣었다. 가엽다. 상처는 종이에 베인 듯 날카롭고 깊다. 쓰리고 아프다. 시청자가 느끼는 이 모든 감정은 에릭이기에 가능했다.

그는 '원샷 쓰리킬'의 가해 장본인으로 설정된 캐릭터. 예쁜 오해영에게 복수하기 위해 평범한 오해영의 예비신랑인 한태진에게 위해를 가했고, 그 여파로 평범한 오해영은 영문도 모른 채 결혼이 무산됐다. 돌아온 예쁜 오해영에게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로 고문 아닌 고문을 했다.

#에필로그2.

◆'新로코여왕' 서현진의 탄생.."이 판국에 좋아하면 미친년인거 다 아는데 마음이 그게 안돼"

평범한 오해영 서현진의 그 뚝심이 결국 에릭과의 사랑을 완성케 했다.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극 초반 시청자를 몰입시킨 서현진은 종영을 앞둔 지금 새로운 로맨틱 여주인공의 탄생을 알렸다. 어딜가나 서현진에 대한 호평 일색이다.

그런데 서현진은 원래 연기를 잘했다. 첫 주연작 '짝패'(2011)를 비롯해 '신들의 만찬'(2012), '오자룡이 간다'(2013), '불의 여신 정이'(2013), '제왕의 딸, 수백향'(2014), '삼총사'(2014), '식샤를 합시다2'(2015)까지 허투루 볼만한 게 없다. 이제야 '발견'된 게 안타까울 따름.

달라진 게 있다면 단아함의 대명사였던 서현진이 '식샤를 합시다2' 이후 자신을 최대한 내려놓고 망가지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 서현진의 망가짐에 설렌다. 망가지니 연애가 되네. 떠 오르는, 아니 확 떠버린 '로코 여신'으로 인정!

추신. 오는 28일 종영을 앞두고 애청자들은 설왕설래 중. 기자는 '불사조' 에릭이 죽을 리 없고 서현진과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산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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