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장항 수심원의 원생들 20년 삶 추적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6.17 10:56 / 조회 : 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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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정신질환자 수용시설 장항 수심원의 원생들의 20년간의 삶을 추적한다.

17일 오전 SBS에 따르면 오는 18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다시, 인간의 조건을 묻다-장항 수심원의 슬픈 비밀' 편으로 꾸며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997년 서해안의 섬 유부도에 위치한 장항 수심원의 문제점을 고발한 바가 있다. 이번 주에는 폐쇄된 장항 수심원의 원생들의 지난 20년간의 삶을 다룰 예정이다.

먼저 30년 만에 나타난 정씨가 나타나 싸늘한 시체가 된 장항 수심원의 한 여자 원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는 1985년 군산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붙잡혀 유부도 땅을 처음 밟았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야수가 되기를 선택해야 됐다고 고백했다. 한때 5․18 광주항쟁의 한복판에서 진압군에 맞서던 그의 운명을 한순간에 뒤흔들어버린 장항 수심원의 실체를 파헤쳐 본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장항 수심원의 참혹한 인권유린 실태를 네 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수심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처음 유부도를 찾아갔을 때, 제작진은 직원들과의 거친 실랑이 끝에 어렵게 수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진입한 철창 안은 비극 그 자체였다. 화장실도 따로 없는 독방에 한 달을 갇혀있다는 사람부터, 10년 동안 빨지 않은 이불을 덮고 고열에 시달리고 있던 원생도 있었다. 칸막이 없는 화장실을 쓰며 최소한의 인권조차 박탈당한 채로 살아가고 있던 그들. 오래도록 제작진을 경계하던 그들이 어렵게 다가와 전해준 한마디는 절박했다. 지금 당장, 구해달라는 말이었다.

장항 수심원의 실체가 방송을 통해 알려진 후, 전국이 들썩였다. 보건복지부는 한 달 뒤, 해당 시설의 폐쇄를 신속히 결정했다. 그렇게 수심원생들은 다시 살게 될 인간다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가득 안고 유부도를 떠났다. 지옥 같았던 수심원의 담장 밖으로 나온 수많은 원생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은 모두 인간으로서 기본 조건을 되찾아, 오늘까지 안녕한 것일까? 제작진은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수심원에서 발견한 406명의 원생 명부를 토대로 그들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제작진을 기다린 것은 그들의 비극적 죽음이었다. 당시 제작진에게 자신을 꼭 구해달라고 말했던 김씨는 수심원에 대한 고통을 평생 안고 살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수심원 건물 바깥으로는 빠져나왔지만 수심원에서의 기억으로부터는 탈출하지 못 했던 것이다. 원생명부에 주소가 기록되어 있는 75명 중 사망한 원생이 16명,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원생이 27명이었다.

제작진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국으로 그들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 후, 수심원 폐쇄 직후부터 줄곧 다른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이씨와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다. 그는 스무 살 때 처음 갇혔던 수심원에서는 나왔지만 여전히 수심원보다 조금 나은 시설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었다. 이씨는 60이 넘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 19년 전 제작진이 수심원을 찾았을 때와 꼭 닮은 이야기를 건넸다.

그들은 왜 아직도 '시설'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정신질환자를 쉽게 배제하고, 격리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 그들을 여전히 담장 안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심원이 품고 있었을 비밀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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