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나이지리아전서 숙제로 남은 '탈압박-패스'

수원월드컵경기장=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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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3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이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탈압박과 정확한 패스라는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사진=뉴스1





다소 답답했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패스 미스 극복과 탈압박이라는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최규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황희찬, 류승우, 문창진 등이 공격진에 나섰지만 나이지리아의 거친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또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압박을 뚫지 못한 끝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이날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원톱에 황희찬, 2선에 류승우, 김승준, 문창진, 이창민을 나란히 배치했다. 권창훈이 타박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꾸릴 수 있는 최상의 공격진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전인 경기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미드필더진에서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와 압박을 통해 나이지리아와 대등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반 10분여를 넘어가면서 조금씩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 가장 큰 문제는 탈압박 실패와 지속적인 패스 미스였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중원을 시작으로 역습 기회를 여러 차례 얻어냈다. 하지만 거침없이 들이대는 나이지리아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을 상대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패스마저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며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볼을 간수하는 데서도 어려움을 겪으며 계속해서 나이지리아에게 공격 기회를 지속적으로 빼앗겼다.

패스를 비롯한 공격이 원활히 풀리지 않다보니 부담은 고스란히 수비진에게 전됐다. 수비진은 몇몇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침착하게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막아내며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나가는데 앞장섰다.

그래도 후반 들어서는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한국은 보다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나이지리아의 압박을 잘 벗겨냈다. 골 결정력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공격을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조금씩 알아내는 듯 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천금 같은 골을 뽑아내며 1-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고, 압박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얻게 됐다. 남은 덴마크전과 온두라스전에서는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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