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의 인생투, 화룡점정은 김태균

대전=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6.02 21:19 / 조회 :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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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왠지 불안했다. 장민재가 인생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1점 리드는 불안했다. 살얼음판 리드가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7회말, 김태균이 해결사로 나섰다. 짜릿한 투런포는 장민재 역투의 '화룡점정'이었다.

한화 이글스 장민재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시즌 첫 승에 입맞춤했다. 7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장민재가 인생 최고의 투구를 펼치기도 했지만 마침표는 김태균의 극적인 쐐기포였다. 김태균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일말의 불안감을 모두 날려버렸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섰던 장민재는 선발 등판이 2번 뿐이었다. 2011년 선발 경험이 있었지만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냈다. 사실상 깜짝 등판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SK전 성적이 좋아서"라 설명했다. 실제로 장민재는 5월 25일 SK전에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바 있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장민재는 시작부터 순항했다. 1, 2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3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2사 후 고메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장민재는 6회에도,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자기 야구 인생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장민재가 인생 최고의 역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승리'로 완성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였다. 2-1로 앞서가고는 있었지만 양 팀 모두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한화는 3회와 5회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켰고 6회말 번트 실패와 도루 실패 등으로 도망가지 못해 흐름이 꼬였다.

추격을 당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는데 4번 타자 김태균이 한 방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2-1로 앞선 7회말 2사 후 송광민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SK 세 번째 투수 전유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스트라이크 1볼서 3구째 143km/h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고요하던 이글스파크는 순식간에 뜨겁게 타올랐다.

장민재는 80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8회부터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권혁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권혁은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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