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연속 출루' 김현수, 볼티모어 2번 자리 매김하나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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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9). /AFPBBNews=뉴스1





자신을 둘러쌌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다. 5월 말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꾸준히 부여받은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낸데 이어, 연속 경기 출루를 8경기로 늘리며 볼티모어의 2연패 탈출에 큰 힘을 보탰다.


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한 방을 포함, 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3-9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활약을 통해 김현수는 시즌 타율을 0.360에서 0.382까지 끌어 올렸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김현수는 조이 리카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바람에 별다른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간혹 선발, 대타로 출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아닌 리카드를 주로 선발로 내세웠다. 또 김현수를 선발로 내세우더라도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9번 타순에 배치하는 등, 김현수에게 그리 큰 기대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5월 말 무렵부터 2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김현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부터 2일 보스턴전까지, 선발로 나선 5경기 동안 지속적으로 2번 타순에 배치된 김현수는 매 경기마다 출루에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김현수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2경기에서도 볼넷 등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하는 등, 중심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은 김현수는 2일 보스턴을 상대로는 뛰어난 타격능력과 함께 탁월한 선구안까지 발휘하며 무려 네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첫 두 타석에서는 보스턴 선발 조 켈리의 시속 96마일(약 153km/h) 포심 패스트볼을 연달아 공략해 안타와 2루타를 만들어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을 걸러낸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0-8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려낸데 이어 후속타 때 이날 경기 본인의 두 번째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팀에게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까지 안겨줬다. 결국 볼티모어는 김현수 등의 활약을 앞세워 보스턴을 꺾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앞서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은 지난해 김현수의 볼티모어 입단이 확정된 뒤, "김현수가 KBO리그에서 통산 0.406의 뛰어난 출루율을 기록했다"며 "물론 메이저리그 적응 문제가 걸려있지만, 1번 타자보다는 2번 타자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제는 MASN의 전망이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김현수는 빅 리그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냉대를 받았지만, 적은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2번 타자로써 적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쇼월터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2번 타순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2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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