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 유쾌·상쾌·통쾌..갑 향한 속시원한 한 방

[리뷰]'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6.02 09:31 / 조회 :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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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강자에게 날리는 한 방은 언제나 짜릿하고 통쾌하다. 유쾌한 연출과 빠른 전개로 쾌감은 배가된다.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권종관 감독, 이하 '특별수사')는 최근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일명 '갑질' 사건을 다뤘다. 영남제분 여대생 청부 살인, 익산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등 실제 사건들이 모티브가 됐다.

권력을 남용해 악행을 일삼는 '갑'(甲), 이에 당당히 맞서는 '을'(乙)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속 벌어지는 사건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기업 안주인과 힘없는 소시민 그리고 사건의 모든 전말을 파헤치려는 경찰 출신 변호사 사무장을 통해 그려진다.

발단은 택시기사 권순태(김상호 분)가 인천의 재벌인 대해제철의 며느리를 살해한 범인으로 누명을 쓰면서 비롯된다.

사형 선고를 받은 순태는 과거 '모범 경찰'로 신문에 소개됐던 최필재(김명민 분)에게 편지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필재는 더 이상 경찰이 아닌 돈만 밝히는 '속물'이 됐다.

소위 잘 나가는 변호사 사무장이 된 필재는 이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당시 이 사건을 맡았던 형사가 과거 필재를 피의자 폭행으로 밀고해 경찰 옷을 벗게 만든 용수(박혁권 분)였기 때문이다.

애초 용수를 향한 개인적 복수심으로 사건에 덤벼들었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던 용수가 돌연 살해를 당하고, 자신마저 살해 용의자란 누명을 쓰게 되면서 상황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필재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대해제철이 개입돼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의 파트너인 검사 출신 변호사 판수(성동일 분)와 함께 대해제철의 실세 여사님(김영애 분)에게 접근해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특별수사'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물들의 유기적인 연결 고리로 흥미진진한 극을 이어간다. 사건을 풀어가는 역할인 최필재는 등장인물들과 관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악에 맞선 파트너 판수와의 콤비에서는 재치있는 대사와 언어유희들로 웃음은 선사하며, 대해제철의 실세 여사님과 견원지간인 비리 경찰 용수와는 팽팽한 대결 구도로 긴장감을 형성했다.

권순태의 딸 동현과는 '전과자 아버지'란 공통 키워드로 통한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즐겨 듣고, 김밥에 들어간 당근을 싫어하는 점은 묘한 감성을 전달한다.

최필재와 권순태는 극 중 마주하는 장면이 적지만, 영화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들인 만큼 극을 이끌어나가는 데 기반이 된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 '베테랑'이 경찰 서도철(황정민)과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팽팽한 대립에 초점을 뒀다면 '특별 수사'는 각 캐릭터들의 위치와 관계 변화에 대해 중점을 맞췄다.

사건 브로커, 택시기사, 택시기사 딸, 변호사, 비리 경찰과 검사, 대기업 사모님과 며느리, 사모님의 수하들, 교도소 교관, 법의관, 사형수, 청부살인자, 전과자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인다.

자칫 복잡한 인물 관계로 산만해질 수 있는 부분은 빠른 전개와 볼거리로 보완했다. 120분의 러닝 타임 동안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범죄 수사극 성격상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흐름 속에 시원한 한 방을 날리는 사이다 같은 영화로 기대해 볼 만하다.

6월 1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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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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