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김민희 "생애 첫 베드신, 정말 어려웠어요"(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5.26 12:06 / 조회 : 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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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 /사진=임성균 기자


26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민희(34)는 매우 조심스러운 듯 속삭이며 질문에 답했다. 순간 김민희가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에서 연기한 신비로운 이미지의 히데코의 캐릭터 못지 않은 조신한 매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배우로서 소신은 분명했고, 쉽지 않을 수 있는 질문에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이었다.

김민희에게 박찬욱 감독 신작 '아가씨'는 어떤 작품이었을까. 여러모로 많은 기억에 남을 만 했지만 김민희는 2016년에 찍은 새로운 작품이었다. 김민희 "내가 거친 작품 중 한 작품만 특별하게 느껴진다면 다른 작품은 특별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객들에게는 김민희의 파격 연기만으로도 특별하게 느껴지게 될 것 같다. 김민희도 "'아가씨'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 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아가씨'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그를 유혹하려는 백작, 백작과 짜고 하녀가 된 소녀,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민희는 '아가씨'의 주인공이자 일본인 히데코 역을 연기하며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매력을 담아냈다. 오는 6월 1일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김민희가 '아가씨'에서 선보인 많은 연기가 과연 관객들에게 반응을 일으킬 지 역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먼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을 물었다. 김민희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한 답변을 전했다.

"이번 영화제가 각 나라에서 주목하는 영화제이고 '아가씨' 역시 나름대로 주목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죠. 다만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는 왠지 모르게 생소하기도 했어요. 칸에 처음 초대돼서 좀 불안한 느낌도 갖고 있었어요. 아마 여러 번 가게 되면 그래도 즐길 수는 있을 것 같았고요. 뭔가 마음은 기뻤는데도 아주 편하게 두진 못하기도 했죠."

김민희는 이어 "칸에서의 느낌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느꼈던 감정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며 "칸과 부산이 닮은 부분도 있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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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 /사진=임성균 기자


김민희와 '아가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베드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민희의 생애 첫 베드신이었고 특히 동성 베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김민희는 '아가씨'를 촬영하며 "즐긴 신도 있었고 힘들었던 신도 있었지만 베드신은 특히 처음 찍는 신이어서 어려웠다"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님께서 베드신에 대한 정확한 콘티를 짜주셨어요. 이것만으로도 찍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베드신 뿐만 아니라 낭독회 신에서도 굳이 창조적인 장면을 만들 필요가 없었어요. 촬영하면서도 감독님과 많이 대화를 했고 이 역시 도움을 많이 받았죠."

김민희는 또한 베드신을 찍으며 스태프들의 배려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현장에 스태프들은 있지 않았다. 카메라 역시 원격 조종 카메라를 활용했고 카메라 감독도 현장 밖에서 촬영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신예 김태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민희는 "선배 배우로서 후배인 김태리에게 연기 조언을 하지 않아도 김태리가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많은 지도를 받은 상태에서 촬영장에 합류했다"며 "현장에서도 잘 준비된 배우였고 주눅 드는 성격도 아니었다. 정말 당차고 야무진 친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가씨'를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무엇이었을까. 김민희는 낭독회 신을 언급했다. 이 신은 김민희가 맡은 히데코가 코우즈키(조진웅) 등 여러 남성 앞에서 일본어로 야설을 낭독하는 장면으로 '아가씨'에서 가장 긴장감을 높이는 신 중 하나였다.

"이 장면을 위해 일본어 대사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일본어 공부는 '아가씨'에 캐스팅 된 직후부터 시작했고 일본어 중 히라가나를 쓰고 읽는 것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발음 기호 없이 글자만 보고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게끔 준비했어요. 한자는 좀 어려웠죠(웃음). 칸에서 만난 일본 기자가 '아가씨'를 보고 자막 없이 일본어를 잘 알아들었다고 말해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조금씩 익혀가면서 재미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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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 /사진=임성균 기자


김민희에게 '아가씨'는 어떤 작품이었을까. 이에 대한 김민희의 답은 기억에 남을 만 했다.

"조진웅 선배가 '아가씨'에 대해 정의한 답변이 기억에 남아요. '아가씨'는 정말 향이 짙은 영화라고 하셨어요. 감독님께서도 정말 아기자기한 영화라고 표현하셨는데 이에 동의해요. 타 작품과는 또 다른, 고운 향이 나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어요."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박쥐' 등을 보며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가씨' 출연 제안을 받고 결정하기까지 3일 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또한 김민희는 '아가씨' 출연 이후 배우 활동에 있어서 받게 될 영향에 대한 질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작품 선택은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아가씨'를 찍고 나서 다음 작품은 어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요. 이전에도 그러지 않았고요. 개인적으로는 작품에 대한 인연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죠. 어떤 작품이든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특정 캐릭터를 따로 고집하진 않아요. '화차'를 찍고 나서도 인터뷰를 하며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다음 작품이 '연애의 온도'였거든요."

김민희는 덧붙여 "다만 공포 영화는 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편이에요. 예전에 들어왔던 공포 장르 시나리오도 보다 너무 무서워서 덮었어요. 제목도 무섭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앞으로도 영화에 집중하고 싶어요. 지금은 드라마 출연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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