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켄 로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아가씨' 수상불발(종합)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로 2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국 켄 로치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영국의 거장 켄 로치(80) 감독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2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 경쟁부문에 입성해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의 빨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가운데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 레드카펫에 오른 영국 켄 로치 감독 /AFPBBNews=뉴스1

이로써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59회 영화제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 10년 만에 2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무려 18번째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칸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올해 초청작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그의 마지막 극영화 연출작으로 알려졌다.

사진=칸영화제 공식트위터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을 목수로 일하다 심장이 좋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데도 복지혜택을 위해서는 재취업 교육을 받아야 하는 노인 다니엘 블레이크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데이브 존스, 해일리 스코콰이어 등이 출연했다.

사진='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스틸컷

유일한 한국영화 경쟁부분 진출작이었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수상하지 못했다.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각각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은 올해 3번째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3번째 수상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자비에 돌란 감독이 감격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위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는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의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 감독, '바칼로레아'(Bacalaureat)의 크리스티안 문주(루마니아)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제6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AFPBBNews=뉴스1

심사위원상은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허니'가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Forushande)의 주인공 샤하브 호세이니,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마로사'(MA'ROSA)에서 열연을 펼친 필리핀 여배우 자클린 호세에게 각각 돌아갔다.

샤하브 호세이니는 감독의 전작 '시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배우다.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은 각본상까지 추가 수상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제69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하운다 벤야미나 감독 /AFPBBNews=뉴스1

첫 장편 영화를 내놓은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감독주간 초청작 '디바인스'(Divines)을 연출한 프랑스계 모로코인인 여성감독 하운다 벤야미나에게 돌아갔다.

명예황금종려상은 프랑소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에서 주연을 맡았던 프랑스 배우 장 피에르 레오가 받았다.

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심사위원들 /AFPBBNews=뉴스1

한편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은 호주 감독 조지 밀러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프랑스 감독 아르노 데스플레치, 헝가리 감독 라즐로 네메스, 프랑스 배우 겸 가수 바네사 파라디, 이란 프로듀서 파타윤 샤하비, 이탈리아 배우 겸 감독 발레리아 골리노, 미국 배우 커스틴 던스트, 캐나다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슨 등이 심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