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42km 돌파' 정인욱, 자신의 '밸런스'를 찾은 것일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22 06:30 / 조회 : 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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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구속 회복을 보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우완 정인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영건' 정인욱(26)이 올 시즌 가장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초와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다. 개인 2연승도 달성했다. 아직 '완벽'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정인욱은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정인욱의 호투 속에 선발전원득점에 성공하는 등 타선까지 화끈하게 터지며 12-2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고 마산으로 이동했지만, 다시 승리하며 연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특히나 반가운 것을 꼽자면 정인욱의 호투였다. 이날 정인욱은 올 시즌 최다 이닝 타이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5이닝 2실점 피칭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탈삼진도 올 시즌 가장 많았다. 실점도 최소였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투구수도 102개로 많았다. 이로 인해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분명 정인욱의 피칭은 좋았다. 팀 타선이 일찍부터 터진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타선이 아무리 점수를 뽑아도 투수가 점수를 내주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정인욱은 단 2점만 내주며 NC의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이 승리로 정인욱은 개인 2연승을 달성했다. 벨레스터가 부진 끝에 퇴출됐고, 웹스터도 부진한 상황에서 정인욱이 따낸 2승은 귀중하다. 힘든 와중에도 삼성이 5할 승률을 이어가며 중위권에 자리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봐야 한다.

사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현재의 정인욱은 다른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 등판할 때마다 조기 강판 당하기 일쑤였고, 구속도 130km대에 머물렀다.

이제는 아니다. 최고 147km에 평균 140km가 넘는 속구를 뿌리고 있다. 20일 경기에서는 평균 142.4km의 속구를 던졌다(스탯티즈 기준). 130km대 속구가 몇 개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정인욱은 시즌 전인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밸런스'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정인욱은 연습경기 등판 후 "밸런스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던질 때 공을 채는 느낌이 있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쓰는 힘이 다르다. 무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 없이 늘 똑같아야 한다. 이게 안 되서 기복이 심하다. 숙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곧 상체와 하체를 골고루 이용하며, 빠짐없이 힘을 써야 올바른 밸런스라는 설명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표현했던 셈이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어느 한쪽을 제대로 못 쓰게 되면, 자연히 힘을 온전히 쓸 수가 없다. 구속이 안 나오는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는 셈이다. 시즌 초반 정인욱이 그랬다. 제구는 들쑥날쑥했고, 구속도 올라오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부터 느린 공을 던졌다면, 구속을 바라는 것은 내 욕심이다. 하지만 정인욱은 입대 전 145km를 때렸던 선수다. 구속이 안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5월 3경기에서는 달라졌다. 최고 구속도 최고 구속이지만, 평균 구속이 계속 좋아졌고, 이제 140km를 넘어섰다. 충분히 좋은 수치다. 속구 구속이 올라가면서 슬라이더-포크볼의 위력도 살아나는 중이다.

구속 회복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인욱 스스로 무언가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 목말랐던 삼성으로서는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인욱이 이런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냉정히 말해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과 부상에서 회복중인 차우찬이 복귀하면 정인욱은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있는 동안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제든 기회는 다시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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