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순간] '빅 이닝의 시작' 안타가 된 김하성의 땅볼

고척=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18 21:49 / 조회 :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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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땅볼이 안타가 된 순간, 넥센의 빅 이닝이 시작됐다. /사진=뉴스1






느린 내야 땅볼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뒤바꿨다. 김하성의 평범한 내야 땅볼이 우전 안타로 둔갑되는 순간 넥센의 빅 이닝이 시작됐고, 승기도 순식간에 넥센 쪽으로 넘어갔다.

넥센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4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9-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2연승과 함께 20승 1무 17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에 이어 세 번째로 20승 고지를 점령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코엘로가 2회초 테임즈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이어 2회말 공격에서는 대니 돈, 김민성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마련됐지만,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박동원마저 2루수 땅볼을 때리는데 그치며 순식간에 무사 1, 2루는 2사 1, 3루로 뒤바뀌었다.

동점 찬스를 날린다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를 건드렸다.


타구는 2루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이 됐다. 이대로 넥센의 공격이 종료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하성의 타구를 잡으려던 이재학이 이 공을 놓쳤고, 앞쪽으로 쇄도하던 2루수 박민우마저 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김하성의 평범한 내야 땅볼은 순식간에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이 사이 3루에 있던 대니 돈은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효과는 컸다. 김하성에게 다소 어이없는 안타를 내준 이재학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재학은 후속타자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넥센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사 이후였지만 넥센은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고, 박정음, 채태인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순식간에 스코어를 6-1로 만들어버렸다. 안타가 된 김하성의 평범한 땅볼이 빅 이닝을 불러일으킨 나비효과가 됐던 셈이었다.

승기는 여기서 굳어졌다. 2회 대거 6점을 뽑아낸 넥센은 3회말 터진 김하성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8-1로 달아났다.

비록 9-2로 앞선 9회에만 대거 4점을 내줘 마무리가 개운치는 않았지만, 넥센으로서는 김하성의 안타로 비롯된 빅 이닝 덕분에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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