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곡성'으로 충무로 주인공 우뚝 솟나..기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05.18 10:47 / 조회 :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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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사진=임성균 기자


곽도원(43)이 '곡성'으로 영화 주인공으로 우뚝 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일 전야개봉한 '곡성'은 17일까지 281만 640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여전히 예매율이 44%를 넘어 흥행에 청신호가 커졌다. 현재 추세라면 18일 누적 관객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주차 주말 400만명을 넘어 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곡성'은 '추격자' '황해'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시골의 한 마을에 수상한 일본인이 흘러들어오면서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자 이를 해결하려는 경찰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다. 개봉 이후 화제의 중심에 오롯이 섰다.

'곡성' 흥행과 더불어 주목할 점은,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의 행보다. 곽도원은 '황해'로 나홍진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곽도원을 주인공으로 점찍었다. 나홍진 감독은 "곽도원이 어떤 이미지로 많이 비추는데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전혀 다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모습들이 '곡성'에 담기기를 바랐다"고 했다.

사실 나홍진 감독이 '곡성'에서 처음 바랐던 주요 캐스팅 중 그대로 간 사람은 곽도원 밖에 없다.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 역에는 류승룡을, 천우희 역에는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를, 쿠니무라 준 역에는 기타노 다케시를 염두에 뒀었다. 그 만큼 처음부터 곽도원을 이야기 중심으로 바랐다는 뜻이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검사 역으로 재발견된 이래, 여러 영화에서 선 굵은 조연으로 활동해왔다. 그의 말대로 전문직을 주로 맡았다. 악질 검사, 악질 형사, 악질 상사, 악질 타짜...곽도원은 전문성이 도드라진, 그러면서도 악질인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런 곽도원을,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서 적당히 무능하고 적당히 선량하고 적당히 일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나홍진 감독이 그린 지옥도에서 곽도원은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매일 촬영장에서 녹초가 돼 간신히 2층 숙소로 계단을 기어 올라가 반신욕을 해야 비로소 되살아나는 경험을 반복했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첫 주연이라 촬영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가 더 미지수였다.

곽도원은 말했다. "나홍진 감독이 그러더라. 조연은 그 장면에서 따먹으면 되는데 주인공이 따먹으려 하면 큰일 난다고. 그러면 관객이 지치고, 조연이 그 장면을 따 먹을 수 없게 된다고. 주연이 전체를 아우러야 한다고 하더라. 해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그러면서 곽도원은 "한 번 더 주연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분명 곽도원은 '곡성'에서 주연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평과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곽도원에게도 주인공으로 갈 길이 열린 셈이다. 영화든, TV드라마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단역부터 조연을 거쳐 주연으로 한 걸음씩 밟아가는 법이다. 외모, 탁월한 재능, 인연과 무엇보다 운이 없다면 노력만으론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다.

곽도원에게 '범죄와의 전쟁'이 시발점이었다면 '곡성'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과연 곽도원은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등과 같이 믿고 보는 주연 배우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곽도원은 차기작 '아수라'와 '특별시민'에서 예의 전문직을 맡았다. '곡성' 개봉 전에 선택한 작품들이다. 그 뒤에 선택하는 영화들이, 그에겐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곽도원은 "주연이든 조연이든 좋은 이야기에 좋은 역할이면 가릴 게 없다"고 했다. 정답이다. 다만 곽도원은 "주인공이 되면 전문직보다 더 많은 내 모습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건 욕심이 난다"고 했다. 솔직한 마음이다.

이제 관객들도 곽도원의 새로운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할 것 같다. 악질 전문직 전문 곽도원이, 어떤 새로운 모습들을 관객에게 선보일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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