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칸 첫공개..졸음 날린 순도100% 좀비 오락물

[2016 칸영화제 현지보고]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14 10:16
  • 글자크기조절
image
'부산행' 칸 포스터


자정을 넘겨 시작된 상영이었지만, 졸음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재난영화 '부산행' 이야기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인 13일(영화) 오후 11시45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에서 '부산행'의 공식 스크리닝이 이뤄졌다. 2000석이 넘는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이 꽉 찬 가운데 '부산행'의 월드프리미어가 진행됐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전대미문의 재난이란 바로 좀비의 습격. 좀비가 왜 발생했는지 슬쩍 개요만 흘린 '부산행'은 딸과 소원한 펀드매니저 아버지가 왜 KTX에 오르게 됐는지를 설명한 뒤 곧장 기차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늦은 상영 시간 탓에 졸음이 걱정됐지만 기우였다.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부산행'은 전형적 좀비물과 한국적 드라마가 절묘하게 결합한 순도 100% 상업영화다. 전형적 코드와 신선한 설정 또한 함께 어우러진다. 영화는 다소 느슨한 초반부를 넘기고 나면 쉴새없이 기차의 마지막 칸을 향해 인간들과 좀비들을 밀어붙인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가운데 극한에 몰린 사람들의 나약하거나 악한 혹은 진정 강한 본모습들이 드러난다. 가족애로 눈물을 뽑는 마지막 대목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 118분 내내 말똥말똥한 눈으로 스크린을 지켜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연상호 감독의 만화적 아이디어 또한 신선한 재미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이 앞서 완성한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후속편에 해당한다.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돼지의 왕'을 비롯해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을 연출해 왔던 연상호 감독은 이를 통해 처음 실사영화에 도전했고, 칸 입성까지 이뤄냈다.


한편 이날 '부산행' 미드나잇 스크리닝 레드카펫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배우 공유, 정유미, 김수안이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칸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부산행'은 오는 7월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