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종영 D-DAY..마지막까지 주는 감동+눈물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6.05.14 16:25 / 조회 :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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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는 뜨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소리 없이 강한 드라마 '기억'이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3월 18일에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 그리고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기억'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시그널' 후속작이라는 점에 이미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거기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인 박태식을 이성민 연기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전작 '시그널'에 그림자에 가려져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첫 1회와 2회 때 '기억'은 박태식이 알츠하이머 병을 진단받고, 그 증상이 점점 나타나는 모습,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상황 등 배경설명에 힘을 쏟았다.

당연히 분노를 유발하는 자극적인 사건을 일삼는 범인들, 그리고 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숨 막히는 전개를 보여준 '시그널'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기억'을 보고선 시시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반응은 시청률로 이어졌고 평균시청률이 12.5%에 육박했던 '시그널'에 비해 '기억'은 2.8%에 불과했다.(닐슨코리아 기준)

하지만 '기억'은 진가는 회가 진행될수록 드러났다. '기억'은 단순히 알츠하이머 병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었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시간이 없다"고 외치며, 정의를 위해 진실을 파헤치고, 가족을 지키려는 박태식의 모습은 사회의 추악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꼬집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우리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또 그런 박태식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가족, 그가 옳은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매회 눈물이 자연스럽게 쏟아진다.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데에는 배우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성민은 물론 그를 옆에서 묵묵히 믿고 지켜주는 김지수,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하는 박진희, 준호 등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은 명품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기억'의 결말 역시 눈물바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박태식이 모든 사건을 처리하더라도, 정작 본인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작품이 해피엔딩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억'의 결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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