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워', 예고된 천만? 천만은 무리?..결과 관심↑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4.26 10:01 / 조회 : 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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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


마블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개봉을 앞두고 극장가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봉을 하루 남긴 26일 오전 예매율은 94.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1000만을 넘긴 터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과연 1000만 관객을 넘길 것인가'가 일찌감치 화두에 올랐다.


흥행의 외적 조건은 사실상 다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 잔혹한 4월 내내 역대급 관객 가뭄에 시달렸던 극장가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에 스크린을 잔뜩 몰아줄 채비를 이미 마쳤다. '시빌 워' 예매율이 95%에 육박할 수 있는 건 이례적으로 일찌감치 개봉관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오전까지도 예매가 가능한 주말 개봉작이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밖에 없는 극장이 허다했다. 이후 몇몇 다른 영화들의 예매가 풀렸지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빌워'의 폭발적 기세에는 한국영화가 알아서 자리를 비워준 것도 한 몫 했다. 덩치 큰 주요 한국영화들은 '시빌워' 바람을 예상하고 4월말과 5월초를 아예 비워두다시피 했다. '시빌워'에 2주 앞서 '시간이탈자'와 '해어화'가 개봉한 뒤 이렇다 할 한국영화가 없다가 오는 5월 4일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 개봉하는 정도다. 5월 5일 개봉 예정이었던 '엽기적인 그녀2'는 개봉일을 5월 말로 아예 미뤄버렸다. '시빌워'로선 무주공산 무혈입성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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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스틸컷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도 있다. 1000만이 넘는 흥행 영화들이 점점 더 자주 탄생하고, 마블스튜디오에서 탄생한 히어로 영화가 점점 강력하게 빈번하게 한국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지만, 1000만을 넘긴 건 딱 한 번이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2'가 1049만 관객을 모으며 외화 사상 2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1번째는 '겨울왕국') 한국 로케이션으로 인한 화제성, 관심이 급등한 덕이 컸다. 특히 한국 관객들은 여러 마블 히어로들 중에서도 '어벤져스' 시리즈와 '아이언맨' 시리즈를 유독 편애하는 경향이 높다. '아이언맨3'(2013) 900만 명, '어벤져스'(2012) 707만 명, '아이언맨2'(2010) 442만 명, '아이언맨'(2008) 429만 명까지 총 5편이 마블 히어로물 흥행 상위 5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어벤져스'도 '아이언맨'도 아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후속 3편에 해당한다. 한국 흥행만을 놓고 보자면 그다지 영리하지 않은 선택이다. 흥행 면에선 '어벤져스'나 '아이언맨'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2014)는 '어벤져스' 개봉 이후였음에도 396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그보다 앞선 '퍼스트 어벤져'(2011)는 51만 명이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작은 물론 홍보에도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1000만 영화가 될까? '어벤져스2'에 이은 1000만 마블 영화가 되려면 한국 관객들에게 '캡틴 아메리카3'이 아니라 '어벤져스3'으로 어필해야 한다. 독보적인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에도 마블의 여러 영웅들이 두루 사랑받고 지지받아야 한다. '시빌워'의 최종 성적은 한국 관객들이 수많은 영웅들이 살아가는 마블의 세계관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적응했는지를 가늠하는 주요한 지표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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