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홈런' 김재환이 불러온 두산의 행복한 고민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4.24 06:30 / 조회 :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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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2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환의 홈런으로 두산은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두산은 김재한의 맹활약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김재환은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타석에서는 한 방 능력을 갖춘 타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지난 시즌 1루수로 출전했으나 수비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으나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수비에서 다소 부족하나 얼마든지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김재환은 두산에게 매력적인 카드였다. 결국 두산은 김재환을 1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김재환은 지난 13일, 14일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외야 수비서 세밀함이 부족한 모습을 노출했다. 또한 좌익수 경쟁자 박건우의 타격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면서 김재환은 주로 대타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많아졌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다고 해서 김재환의 거포 본능이 식는 것은 아니었다. 김재환은 22일 한화와의 경기서 7회말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만루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을 수도 있었지만 김재환은 홈런을 터트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3일 경기서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3점 결승 홈런을 기록하면서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김재환은 외야가 넓어 홈런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잠실구장에서 2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펀치력만큼은 일품이었다.

김재환은 하위타순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두산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전 라인업을 짜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지난 2경기서 두산은 올 시즌 타율 0.488을 마크하고 있는 오재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오재일이 빠지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에반스가 1루로 가고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나선 것이다.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쓰기에는 오재일의 방망이가 너무나 뜨겁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값을 지불하고 데려온 에반스를 벤치에 앉혀놓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외야로 눈을 돌려도 머리가 아프긴 마찬가지다. 좌익수로 나서고 있는 박건우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올 시즌 박건우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17경기서 타율 0.319를 기록하면서 두산의 하위타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수비도 준수하다.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에서 박건우의 넓은 수비 범위는 분명 무시할 수 없다.

흔히 두산의 타선을 보고 쉴 틈이 없다고 한다. 내부적으로 바꿔말하면 다른 선수들을 끼워 넣을 자리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거포 본능을 드러내고 있는 김재환을 대타 한 타석으로 쓰기는 아쉽다. 두산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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