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송중기 "한류스타? 인지도 잠시 올랐을뿐"

KBS 2TV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 역 송중기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4.23 11:06 / 조회 : 3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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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지난 22일 홍콩으로 출국하고 있다. 그는 '태양의 후예'로 누구보다 바쁜 '한류스타'가 됐다.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남자들의 적이요? 유시진은 진짜 멋진 놈이에요. 그냥"

배우 송중기(31)는 불과 두 달 만에 온 국민이 사랑하는 배우가 됐다. 차세대 한류스타로서 우뚝 섰다. KBS 2TV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를 연기한 지난 두 달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태양의 후예'는 지난 14일 마지막회가 무려 38.8%(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0일~22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스페셜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역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태후 신드롬'을 입증했다.

송중기는 이 같은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대해 "얼떨떨하다"고 했다. '태양의 후예'는 그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다. 드라마 '착한 남자'와 영화 '늑대 소년'의 연이은 흥행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는 인기를 뒤로 하고 입대,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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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제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송중기는 선배 배우 손현주 얘기를 꺼냈다.

"군대 가기 전 손현주 선배님이 한 얘기가 있어요. '네가 일반사병 사이에서 부대껴 봐라. 너한테는 그게 배우를 떠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고, 제대하고 배우로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하셨죠.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서른 살이 넘어서도 여전히 뽀얀 피부를 자랑하는 그는 "'꽃미남'은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꽃미남은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 배우는 연기만 잘한다고 다는 아니라고 봐요.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크죠. 노화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피부 관리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물론 외모 가꾸는 만큼 속도 가꾸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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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홍콩 프로모션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인기를 실감했는지.

▶국내 매체들의 기사와 해외 언론들의 기사로만 해외 반응을 들었는데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우리 드라마를 해외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느꼈다. 프로모션 끝나고 잡지 화보를 찍었는데 사진작가님과 둘이 몰래 나가서 길거리에서 찍는데 그때 느꼈다. '태양의 후예'를 정말 많이 시청하시는구나 하고. 되게 얼떨떨했다.

-중국에서 '국민 남편'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진심으로 영광이다. 드라마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들뜨려고 하지는 않는다. 원래 제 성격이 그런 편이라. 웃고 넘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여러 분야에서 송중기가 언급되고 있다.

▶처음 느껴보는 것이다. 놀랍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저는 배우로서 제 일을 한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제가 질 짐이다. 여러 가지 책임감이 따른다.

-유시진은 남자들의 적인가 영웅인가.

▶결혼한 친구들도 뭐라고 하더라. 제가 연기한 인물인데 적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히어로도 부담스럽다. 유시진은 진짜 멋진 놈이다. 그냥.

-유시진과 비교했을 때 송중기 실제 연애 스타일은?

▶유시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아, 내 여자가 이렇게 하면 좋아하는구나'하고 많이 배웠다. 많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는지, 다 자기 남편, 남자친구에게 듣고 싶은 것 있지 않나. 그런게 유시진의 말속에 다들어가 있다. 제가 배웠다. 제가 유시진과 비슷했다면 엄청나게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유시진 같은 남자가 있을까. 김은숙 작가님이 얘기했듯이 판타지지 않나. 저도 많이 배웠다.

-계속해 초심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러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

▶제 머릿속에 가장 많이 있는 질문이고, 제 스스로에게도 하는 질문이다.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그릇은 커졌는데 초심이 그대로라면 초심을 담을 수 없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외부적인 제 모습들이 당연히 변했을 것이다. 농담 반 진담 반 회사 매출도 달라졌다. 회사 매니저들이 신났다. 저는 살아온 대로 살려고 한다. 한류스타라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공감을 못한다. 진정한 한류스타는 같이 작업한 (송))혜교 누나다. 이번에 누나에게 많이 배웠다. 그런 분이 진정한 한류스타다.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잠깐 인지도가 올라간 것뿐이다. 진정한 한류스타는 이광수라고 생각한다.

-오글거리는 대사가 적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 오글거리는 대사는 없었는지.

▶김은숙 작가님의 대사는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오글거리게 느낀다면 그것도 존중한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촬영하면서 작가님이 주신 대본을 보면서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시청자들이 오글거리게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가진 제 색깔로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했다. 자신도 있었다. 저는 작업을 할 때 이 사람이 무슨 단점이 있으면 제 장점으로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제 일이 그래서 조직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접근했다. 대사가 누군가에게 오글거린다면 제가 그렇게 안 하면 되지 않나. 서로 버무리면 되지 않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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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유시진'


-유시진이 불사조였는데.

▶연기한 입장에서는 마음에 든 부분이었다. 저는 뭐니 뭐니 해도 저희 드라마의 장르는 멜로라고 생각했다. 제가 개인적으로 멜로 장르를 좋아하지만, 불사조 유시진 같은 건 모두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글거린다는) 15회를 보면서 저희 드라마 배우들과 SNS도 많이 해다. 뭔가 뭉클한 게 많았다. 저는 괜찮았고 만족스러웠다.

-기억 나는 대사가 있나.

▶여러 번 그런 질문을 받았는데, 좀 많다. 어제 광고 촬영을 하고 있다가 대기실에서 한 채널에서 1회에서 14회까지 연속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대사가 제가 강모연 선생에게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제가 좋아하는데'라는 게 있다. 그걸 보면서 아 저게 저런 매력이 있구나 생각했다.

15회 엔딩에서 저도 사전제작이라 가물가물했는데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습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촬영할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

-꼭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나.

▶너무나 많다. 저도 연기 욕심이 많은 편이라. 일단은 '태양의 후예'가 하고 싶었던 장르라는 점에서는 하나 이뤘다. 일제시대를 시대적인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찰나에 그 작품(영화 '군함도')이 와서 또 하나를 이뤘다.

더 벗어나서는 굉장히 많이 서늘한 역할을 하고 싶다. 제 안에도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 저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서늘한 장르를 하고 싶다. 그게 스릴러 일 수도 있고. 서늘한 면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캐릭터도 하고 싶다.하고 싶은 게 많다.

-송중기만의 멜로연기 비결이 있는지.

▶저는 꼭 멜로 장르가 아니더라고 무조건 기본적으로 중요한 게 책(대본)이다. 책에 나오는 대로만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비결이라기보다는 이 대사 전 장면이나 다음 회에 나오는 이 장면을 왜 썼을까, 작가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많다. 이걸 왜 썼을까 하며 접근한다.

멜로 연기 비결은, 아무래도 제 평소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웬만하면 느끼하게 하지 말자. 비결이라기보다는 제 소신이다.

-'태양의 후예'가 회자 되는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촬영 전에 제작사 대표님과 매니저 형이 짠 것처럼 같은 말을 했다. 그분들 입장에서 어렸을 때 봤던 지금까지 회자가 되는 드라마들이 있지 않냐. 그런 작품을 한번 만들어보자. 정말 널리 널리 회자되는 드라마를 만들어보자. 그런 얘기를 따로 또 같이 하시더라. 아 이분 들도 그런 열망이 있구나. 그런 생각들이 들었고 그러면 오케이. 이렇게 대본이 좋은데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이 들었다.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가 됐다는 것은 굉장히 영광이다. 그분들의 바람을 충족시킨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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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도 있었다.

▶그 이면에 비판도 있다는 걸 안다. 조만간 김원석 작가님과 소주 한잔 하기로 했다. 저는 유시진이라는 역할을 굉장히 만족스럽게 끝냈고, 나머지는 권한 밖의 일들이다. 이런 건 작가님이나 감독님들이 하실 것이다. 다양한 얘기가 있다는 것은 나쁜 게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존중한다. 시청자들의 생각 그 자체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결말을 어떻게 봤는지 마지막에 '어벤져스' 같은 마무리였는데.

▶어벤져스? 처음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서대영 캐릭터는 진중하니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제가 애드리브를 했다. 기본적으로 많이 하지는 않았다. 아마 애드리브라면 서대영 상사와 있을 때 가장 많이 했을 것이다. 뭔가 되게 서로 슬픈 상황인데, 왜 남자들끼리 그러지 않나. 농담으로 풀거나 웃어넘기는 것 같이, 그렇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는데 어떤 얘기를 했는지.

▶대통령님 만난다고 해서 긴장을 했다. 비하인드인데 저도 모르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근데 군대 가기 전에 어린이날 행사를 청와대에서 했던 적이 있다. 저도 모르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대통령님이 '우리 봤었잖아요' 하시더라. 그리고 군대는 건강히 잘 갔다왔냐고 하셔서 죄송하고 감사했다.

드라마와 관련해서는 방송에 나왔듯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드라마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앞으로도 겸손하라는 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은 공감한 부분이다.

-'태양의 후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을 것 같다.

▶확실히 하나 있다. 평소 내 생각이 맞았다는 계기가 돼 자신감이 붙었다. 현장에서 뭐든지 작품을 할 때마다 저는 '으샤으샤'하는 편인데 단 하나의 구성원들도 함께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편이다. 이게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이다. 그런 것이 내 직업이, 내 현장이, 우리 일이 앞으로도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해외 촬영이 있어서인지 시간적 물리적으로 힘든 점도 많았다. 그걸 다 함께 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붙었다. 아, 앞으로도 내 생각대로 살아야겠다.

-군입대 전 영화 '늑대소년'과 제대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이 송중기에게 진화가 있었나.

▶얼마 전에 '늑대소년'을 하길래 오랜만에 봤는데 잘 만들었더라. 재밌었다(웃음). '늑대소년'의 철수와 '태양의 후예' 유시진 사이에는 군대가 있었다. 그 군대라는 시간이 제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군대 가기 전 손현주 선배님이 한 얘기가 있다. '네가 일반사병 사이에서 부대껴 봐라. 너한테는 그게 배우를 떠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고, 제대하고 배우로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제가 이 직업으로 살면서 못 느꼈던 것들을 군대에서 많이 느꼈다. 어떻게 저걸 버텨내지 하는 것들도 잘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더라. 놀랐다. 아마 그런 게 연기에서 드러나지 않았을까. 유시진에게 많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한다. 군대에서 느낀 것들, 그리고 여유로움. 그런 점에서 저는 군대에 잘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유시진과 송중기 사이에 많이들 일체감을 느끼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인성적 매력은?

▶'태후'에서 보면 유시진이 강모연 선생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님이 '나 보수적인 사람 아냐. 갈 거야 눈치껏 빠져야지' 하는데 유시진이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런다. 저도 비슷하다. 제가 보수적이고 촌스러운 면이 있다. 클래식한 면도 있다 성격 자체가. 그런 성격 때문에 이 직업을 하는데 내가 맞을까 하는 때도 있었다. 이 세계 안에서 활동하려면 내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데 그런 때 일수록 제 색깔대로 살려고 한다. 아까 말씀 드렸듯 제 회사 식구들이든 현장의 스태프들이 됐든 다 같이 함께 하려는 게 제 매력 아닐까. 제 오지랖일 수 있지만.

-데뷔 9년인데 신인 시절 목표가 무엇이지, 지금은 그 꿈을 이뤘나.

▶신인 시절에는 빨리 주연배우로 올라가야지 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해봐야지 였다. 급히 올라가서 부족한 모습 보이는 것보다 다양한 작품 해야지 했는데 그런 점에서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지금도 그 과정에 있기는 하다. 아시겠지만 연기 욕심이 많아서 지금도 목표가 다양한 작품 해보자 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군함도'가 의미가 있다. 앞으로 작품을 하면서도 제 이런 성격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진구가 송중기와 식사하면서 술 마신 얘기를 했는데 술로 막상막하라고 하더라.

▶군인 연기자들이 많아 술자리를 많이 가졌다. 저는 다음날 촬영이 있어 안 취하려고 노력했는데. 저는 진구 형 주량을 절대 대적할 수 없다.

-이광수가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이광수가 카메오 부탁을 하면 나갈 건가.

▶진짜 고마웠다. 광수가 카메오로 소비가 많이 되는 것 같아 미안한 것도 있다. 그런 걸 다 떠나 광수씨가 부담이 있지 않을까. 이 새끼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광수씨에게 고맙다.

-'태양의 후예'는 어디서 주로 봤나

▶광수네 집에서 많이 봤다. 광고 촬영이 많아서 촬영장에서 많이 보기도 했다. 사전 제작이라는 반응이 궁금해 제 일반인 중학교 동창들하고 본 적도 있다. 집에서 혼자 본 적도 있는데 집에서 혼자 보다가 그 반응이 궁금해 일반인 친구들하고 많이 봤다. 중학교 동창들은 가감 없이 얘기하니까.

-초심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그릇이 이제는 커졌다고 했는데.

▶그릇이 커졌다고 한 것은 다르게 들으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책임질 게 많아진 건 사실이다. 제가 열심히 제 직업 안에서 해야 제 매니저들도 먹고 살 것이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월급을 받는 등 많은 게 포함돼 있을 것이다. 저를 응원해주는 해외 팬들도 생겼고. 그런 점에서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 때 마음가짐이 소중하지만 그때 몰랐던 것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그릇이 커졌다는 의미는 그런 것이다. 저는 차태현 선배님을 보면 그릇이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제가 하는 모든 건 그 형님에게 배우는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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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경례 등 '태양의 후예'의 국가주의적 설정에 대한 비판도 많았는데.

▶군인이라는 직업이 설정돼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9시 뉴스에서도 받았던 질문인 것 같다. 기사들도 많이 봤다. 그렇게 느끼신다면 굉장히 그 의견들도 존중하는 바다. 그렇게 느끼셨다는 데 할 말 이 없지 않나. 저는 해석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본도 봤고 리허설도 하고.

나는 어떻게 접근했을까 다시 생각해봤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국기에 대한 경례, 유시 진 대위의 사명감, 책임감, 행동, 이런 것들이 누군가를 구하고. 이런 것들이 거창하게 국가라는 개념보다는 개인적으로 '약속'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 '나 잘지내고 있습니다'하고 개인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면 강모연 선생, 나아가면 국가, 인류애 평화애가 된다고 생각한다.

-유시진 캐릭터가 농담을 잘하는데 송중기도 실제로 그런가.

▶현장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하지만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 불편하면 오만이니까.

-개인적인 부분들도 조명되고 있다.

▶요새 속상하다. 가족들이 언론에 노출되고, 저희집에도 들어오시고 그런다. 그런 게 제가 감당하기에 슬픈 부분이다. 제 개인적인 것들을 저도 양해를 정중하게 구해야 하지 않을까. 예전 여자친구 사진까지 돈다. 그런 점에서 속상한 부분이 있다. 집에 막 들어오시더라.

-'태양의 후예'에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이었는지?

▶이해하기 힘든 장면보다 이해가 솔직히 안 됐던 부분은 있었다. 와인키스를 하는데 저는 걱정을 했다. 이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감정이 붙을까. 이렇게 빨리 키스를 하는데,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이 들었다. 근데 제 생각이 잘 못된 다는 걸 방송을 보면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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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송중기와 송혜교의 와인키스. 그는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이해해주실지 걱정이 됐었다"고 했다.


대중들은 엄청나게 빠른 전개를 좋아해 주시더라. 제가 예상을 못한 부분이다. 아, 받아들여 주시는구나 내가 괜히 걱정을 했네. 이런 부분도 믿고 가야하는데 하고 생각했다. 방송보고 굉장히 놀랐다. 이게 받아들여지는구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장르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되는 건가.

▶장르든 역할이든 저는 역할 크기는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에 있어서는 뭐랄까 '성균관스캔들', '뿌리 깊은 나무', '늑대소년'이 제가 해왔던 작품 중 배우 송중기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것 같다. '뿌나' 때는 단지 그 역할이 좋아서 출연료, 분량을 떠나서 하겠다고 했는데 피드백을 대중에게 받고 보니 제 선택이 옳았다는 걸 느꼈다. 제가 표현한 것에 대해 칭찬을 받고 물론 가끔 비판도 받겠지만. 그때 느꼈다. 어떤 역할, 크기든, 장르든 내가 매력을 느꼈다면 하겠다. 젊은 배우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군함도'라는 영화가 기대가 된다.

-차기작 '군함도'에서도 군인 역할인데, 어떻게 다르게 하려는지.

▶신인 때 생각하면 군대는 제 인생에 안 올지 알았다. 나이를 먹고 군대를 다녀오고 그러다 보니 군인 역할이 오더라.

군인 역할이라고 다른 생각이 드는 게 없다. '군함도'도 '태후'처럼 책(대본)이 재밌었다. 보통 대본을 한번 쭉 읽고, 두, 세 번째 읽을 때 제 캐릭터를 본다.

'군함도'에서 독립군 역할인데 유시진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있다. 보시는 분들이 재밌을 것 같다. 약간 좀 더 다른 모습이 있을 것 같아 저도 설렌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한테도 기대가 된다.

-과거의 이상형과 지금의 이상형이 달라졌는지.

▶이상형은 언제나 똑같다. 예전에 자극적인 기사들도 나왔는데, 제 이상형은 변함없이 현명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소감은.

▶쟁쟁한 배우분들하고 했다. 강신일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됐을 때 기뻤다. 예전에 촬영하다 엎어진 작품이 있었는데 그때 강신일 선생님도 함께 못했다.

얼마 전에 단체 회식에 선생님이 오셨는데 그 떄 번호를 처음 교환했다. 이후 선생님이 제게 문자를 보냈는데 뭉클했다. 선생님의 진심 어린 말씀이 도움이 많이 됐다.

아무래도 같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게 송혜교씨인데 이번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는 넘볼 수도 없는 선배님이다. 이 분이 이런 위치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괜히 송혜교가 아니구나 느꼈다.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줬다.

15, 16회에서 강모연 선생님 감정신이 많았는데 제가 촬영 중 부상을 심하게 당해서 집에서 요양할 때 몰아서 찍은 장면이다. 송혜교씨가 스케줄을 본인이 얘기해서 다 찍었던 장면이었다.

나도 앞으로도 그렇게 일해야겠다 생각했다. 여러 가지로 송혜교 선배님이 담대하신 것 같다. 같은 배우 입장에서 후배 입장에서 배워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했다.

진구 형은 영화를 많이 하고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 형님만의 여유로움이 잇다. 제가 뭘 해도 그래 너 해봐 받아 줄게 하는데 후배 입장에서 나도 후배와 일하면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데이비드 맥기니스도 고맙다. 한국에서 힘들었을 텐데 정말 열정이 대단했다.

-현장 동료들이 송중기가 남자답다고 하는데 작품에서도 남자들과 연기할 때 편해 보인다.

▶동료분들이 남자답다고 하시는데 어떤 부분이 그런지 모르겠다. 회식 계산을 잘해서 그런가. 모르겠다.

-특전사 역할이라 액션 연기가 많았는데, 연기의 쾌감이나 어려움이 있었는지.

▶액션 연기를 본격적으로 한 건 처음이다. 굉장히 어려웠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알아서 더욱 공들 들였다. 쉽지는 않았다. 많이 배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잘하고 싶다.

-꽃미남 배우를 떨치고 싶지는 않은지.

▶꽃미남은 절대 버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피부 관리 열심히 할 것이다. 노화 현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외모 가꾸는 만큼 속도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배우는 연기만 잘한다고 다는 아니다. 배우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체 조건이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데 꽃미남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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