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영웅' 이천웅, LG의 만루 악몽 해결사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4.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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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천웅. /사진=LG트윈스 제공





이천웅이 LG 트윈스의 만루 악몽을 시원하게 해소하며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했다. LG는 11일까지 만루 타율이 '0.000'이었는데 이천웅이 이틀 동안 만루에서만 5타점을 쓸어 담았다.


LG 외야수 이천웅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전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이천웅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특히 그동안 만루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고민이 컸는데 이천웅이 이틀 연속 만루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만루 타율은 지난해부터 LG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었다. LG는 지난해 만루서 121타수 29안타, 타율 0.240에 그치며 107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리그 평균 만루 타율 0.307와 평균 만루 득점 134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며 두 부문 모두 최하위였다. 올 시즌에도 11일까지 만루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악몽은 해결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LG 외야 세대교체의 선봉, 이천웅이 혈을 시원하게 뚫었다.


이천웅은 먼저 12일 5-4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서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만루 악몽 탈출의 전주곡을 울렸다.

13일에는 1-0으로 앞선 2회말 기회가 왔다. 1사 1, 2루서 정상호가 좌전안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고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해 베이스가 꽉 찼다. 대량득점 기회였다. 하지만 정주현이 린드블럼에게 삼진을 당해 기세가 꺾였다. 1점으로 공격을 마친다면 위기를 넘긴 롯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 여기서 이천웅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구 승부 끝에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13일 경기가 끝난 뒤 이천웅은 "그동안 우리 팀이 만루 기록이 안 좋은 줄 전혀 몰랐다. 그때 군대에 있었다"며 "만약에 그런 분위기를 알았다면 타석에서 위축됐을 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오히려 치면 내가 영웅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못 치면 투수가 잘 던진 거고 잘 치면 내가 잘한 것이라 항상 생각한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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