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85' 한화 김경언은 왜 '2군'에 갔을까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4.10 06:30 / 조회 : 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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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언.



마산구장에서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용마고등학교. 마산구장에서 차로 5~10분 거리. 김민우의 모교이기도 한 이곳은 한화 이글스 선수단의 '특별 훈련' 장소이기도 하다.

9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이날은 토요일이었다. 평일보다 이른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용마고에는 김경언과 이성열, 최진행, 신성현, 양성우까지 5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른바 '특타'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오후 3시 20분쯤. 용마고 측의 운동장 사용 문제로 특타가 다소 일찍 끝났다. 이성열이 지친 표정을 한 채 걸어 나왔다. 이어 나온 선수는 김경언. 초주검이 된 표정을 한 그를 향해 순식간에 남성 팬 3~4명이 둘러쌌다. 그들은 사인을 요청했다.

순간, 김경언의 어깨와 손에 있던 배트 가방 등이 땅바닥으로 '후루룩' 떨어졌다. 이어 김경언은 팬들을 향해 일일이 사인을 다 해준 뒤 그곳을 떠났다. 조금 뒤에는 신성현이 야구공 박스를 나르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이 맨 마지막으로 용마고를 떠났다.

김경언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하지만 특타 훈련에는 참가하며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김경언은 올 시즌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8일 NC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팀이 1-5로 뒤진 7회 9번 타순에서 송주호 대신 대타로 나왔다. 첫 타석에서 김경언은 볼 4개를 연달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 정근우의 우익수 오른쪽에 2루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질주하다가 중계 플레이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점수는 2-5.

이어진 8회초. 한화는 2사 만루에서 대타 하주석이 밀어내기 볼넷, 후속 강경학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점을 추가했다. 4-5, 한 점 차. 계속된 만루 기회. 타석에 김경언이 들어왔다. 그러나 김경언은 2번의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이어 3구째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헛스윙 삼진. 공수교대. 결국 NC의 5-4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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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언의 타격 모습. /사진=뉴스1




김경언. 그는 프로 16년차다. 최근 2년 연속 3할대 타율. 지난해에는 0.337(377타수 127안타)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기록 중인 0.385의 타율도 현재 팀 내 4위다.

9일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김경언을 1군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스윙을 할 때 공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고 밝혔다. 8회 헛스윙 삼진 당시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는 이 삼진을 먹기 전까지 앞선 4경기서 연속 안타를 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한 타석이 2군행의 배경이 됐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조금 가혹하지 않은가.

지난해 5월 김성근 감독은 김경언을 두고 "그의 타격은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어떻게 이론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타격 자세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 친다, 과거에 타격 폼을 바꾸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그냥 네 맘대로 쳐라'고 이야기했다"며 그의 개성을 존중한 바 있다.

이번 2군행 통보로 김성근 감독은 '김경언이 2군 무대서 타격 폼을 가다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바랐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일단, 2군에 내려가면 10일 동안 1군에 다시 올라올 수 없다. 이는 결코 적은 기간이 아니다. 이제 한화는 김경언 없이 10일 NC전을 비롯해 두산-LG로 이어지는 홈 6연전을 치러야 한다.

한화는 시즌 전 평가와는 정반대로 1승 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처져 있다. 이번 결정이 4월에 김경언 그리고 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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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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