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진, 평균 6.39이닝-ERA 3.29.. 선발야구가 된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4.10 06:30 / 조회 : 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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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진 양현종-윤석민-헥터-지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kt wiz를 잡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시즌 3승 3패로 공동 5위다. 냉정히 말해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승률 5할은 충분히 준수하다.

이외에 눈에 띄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선발야구'가 된다는 것이다.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필요조건이 갖춰진 모양새다. 선발진이 제몫을 해주면, 계산이 되는 야구가 가능해진다.

KIA는 지난 1일 개막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양현종-헥터-윤석민-지크-양현종-헥터가 차례로 선발로 나섰다. 우천취소 두 차례에 월요일 휴식까지 한 번 있으면서 5선발 임준혁이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지만, 어쨌든 선발 4명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 선발투수들의 성적을 합치면, 6경기 38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29가 된다. 선발투수가 등판해 평균 6.39이닝을 소화했고, 탈삼진 29개를 뽑아내는 동안 볼넷은 10개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가운데 2위이며(1위 kt, 3.24), 소화 이닝은 당당히 1위다. 10개 구단 가운데 선발투수가 평균 6이닝 이상 소화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2위 SK(5.79이닝)보다 아웃카운트 2개 정도를 더 잡았다.

선수별로 보면 헥터가 두 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윤석민이 한 번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양현종이 두 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4.15의 기록을 남겼고, 지크는 선발로 한 번 나서 5⅓이닝 5실점으로 다소 좋지 못했다. 선수간 편차는 있지만, 가장 적게 던진 지크가 5⅓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먹어주고 있다.

KIA는 지난 시즌 선발투수들이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고, 평균 이닝은 4.89이닝에 불과했다. 리그 하위권이었다.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일단 올 시즌 초반 선발진의 안정감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대로다.

선발진이 길게 잘 던져주면, 그만큼 불펜이 힘을 아낄 수 있다.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서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간 헐거워진 KIA의 불펜임을 감안하면, 선발진의 강력함은 반가운 소식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던 류중일 감독은 "강팀이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선발진의 안정화다"라고 짚은 바 있다. 실제로 삼성은 탄탄한 선발진의 힘을 앞세워 왕조를 구축한 바 있다.

시즌 초반 KIA 선발진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물론 불펜이 다소 불안하고(평균자책점 5.27, 리그 9위), 타선이 부진한 부분(팀 타율 0.223, 팀 득점 22점, 각각 리그 최하위)이 아쉽다. 이로 인해 5할 승률에 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선발진만큼은 어느 팀 부럽지 않다. KIA의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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