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유연석, '나쁜남자' 복귀인가요?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4.05 09:47 / 조회 : 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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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 사진='해어화' 스틸컷


'해어화'의 유연석(32)이 이대로 나쁜 남자에 복귀할 모양이다. 유연석의 나쁜 남자는 역사가 길다. '응답하라 1994'의 착하디 착한 남자 칠봉이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훨씬 이전부터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아역으로 등장한 이래 긴 무명시절을 보냈던 유연석이 본격적으로 나쁜 남자의 기운을 보이기 시작한 건 2012년 봄 영화 '건축학개론'부터. 강남 사는 '압서방' 오빠로 나온 유연석은 '국민 첫사랑' 수지를 어찌 해 보려는 수작으로 관객들의 공분을 사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해 늦가을 개봉한 '늑대소년'에선 박보영을 짝사랑하지만 거들먹거리는 데다 폭력적이기까지 한 나쁜 남자로 나와 '국민 첫사랑 킬러' 어쩌구 하는 별명까지 얻었다. '응답하라 1994'가 방송하기 직전 개봉했던 2013년작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피를 보는 잔혹한 킬러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014년 사극 '상의원'에선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왕이 돼 여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은밀한 유혹'에선 대놓고 나쁜 남자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유연석은 좀 다른 이미지로 팬들에게 다가왔다. 드라마 '맨도롱 또똣'에선 싱글거리는 미소를 간직한 훈남 요리사가 돼 강소라와 러브라인을 이어갔고,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의 마지막 모습으로 등장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선 사랑스러운 로맨틱가이였다. 동심저격 뮤직쇼 '위키드(WE KID)'에선 깜찍한 꼬마들이 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 내내 흐뭇해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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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 사진='해어화' 스틸컷


올 초, 영화 '그 날의 분위기'에서 처음 만난 여자에게 대뜸 '원나잇' 의사를 표명하며 아슬아슬 로맨스를 그려가더니,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 램프)에서는 또 여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야 말았다. '해어화'는 아픈 시대의 이야기다. 일제치하 끝물이던 1994년의 경성, 가수가 되고 싶던 두 여인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유연석은 그 사이에 낀 천재 작곡가 윤우 역을 맡았다. 고통받는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필연적으로 한 여인에게는 나쁜 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유연석은 경성의 멋쟁이이자 비운의 예술가가 되어 기꺼이 뒤틀린 시대 속 삼각관계에 몸을 던졌다. 반갑고도 아픈 나쁜 남자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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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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