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한효주·유연석·천우희가 그린 경성 삼각멜로(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4.04 17:25 / 조회 : 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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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의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 사진=홍봉진 기자


'뷰티 인사이드'의 세 연인(?)이 이번엔 삼각관계로 만났다. 배우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가 호흡을 맞춘 1940년대 시대극 '해어화'가 베일을 벗었다.

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 램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일제강점기였던 1944년을 배경으로 최고의 기생을 키워내는 권번에서 둘도 없는 친구로 자랐으나 서로 가수를 꿈꿨으며, 또한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효주가 정가의 대가 소율 역을 맡아 극을 중심에서 이끈다. 천우희가 소율의 절친이자 호소력 짙은 창법을 지닌 연희 역을 맡았으며, 유연석이 천재적 작곡가 윤우로 분했다.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일제강점기 마지막 시기이자 근대 가요의 대동기이기도 했던 당시와 어우러졌다.

공교롭게도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은 지난해 히트한 멜로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엔 천우희와 유연석이 한효주를 사랑하는 한 남자를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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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 사진=홍봉진 기자


한효주는 "(유연석 천우희와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뷰티 인사이드'에선 사랑받는 입장이었다면 '해어화'에서는 사랑받을 수 없었다, 이 두 분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효주는 "그래서 참 마음이 아팠지만 전작에서 이렇게 또래 친구분 연석 오빠랑 짧지만 함께했던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받았다. 훨씬 편했고 시나리오나 촬영 환경 자체가 쉽지 않았음에도 두 분이 계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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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 사진=홍봉진 ㄱ자


천우희는 "당시에는 유연석씨와 동일이인이었고 한효주씨를 사랑하는 인물이었다. 당시엔 일방적으로 사랑하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해어화'에서 다시 만났는데 또래이기도 하고 다시 만나 잘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갈등이 있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야기를 하고 같이 해나가는 느낌이 '뷰티 인사이드' 때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또 한효주에 대해 "참 예쁘시지 않나. 참 곱다 하면서 그림을 보듯이 보고 있었다"면서 "연기할 때도 흔들림이 없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효주 또한 "제가 부릉 부릉 하고 시동을 거는 타입이라면 천우희씨는 부르릉 하고 나간다. 강한 느낌이다"며 "연기자로서도 팬이다"라고 화답하며 극중 역할과는 사뭇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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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 사진=홍봉진 기자


둘의 사이에 낀 남자가 됐던 유연석은 "제가 2~3살 정도 많은데 다시 만난데다 또래 친구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로서 수준급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야 했던 그는 "'해어화' 촬영 직전에 제주도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직접 집에 있는 키보드를 가지고 제주도에서 연습을 틈틈이 했다"면서 "실제로 내가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아니어서 피아노로 감정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일제 배경 시대극에서 완전히 다른 관계로 다시 만난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오는 13일 개봉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세 인물의 강렬한 드라마와 함께 실제인지 대역인지 분간이 안 가는 배우들의 청아한 목소리, 실감나는 연주 등을 확인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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