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출발? 민망한 출발? '배트맨 대 슈퍼맨'에 DC 사활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03.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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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과연 먹을 것이 가득할 것인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 개봉을 앞두고 각종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최근 할리우드 지형에서 단순한 슈퍼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마블-디즈니 천하에 반기를 든 DC-워너 사단의 선봉장 격이다. 이미 할리우드는 '캡틴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토르' '아이언맨'에 이은 '어벤져스'에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구축한 디즈니 세상이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이후 활로를 모색하던 워너 브라더스로선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슈퍼맨과 배트맨의 부활이 절실했다. 워너는 '슈퍼맨4' 이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슈퍼맨을 '300' 잭 스나이더 감독에게 의뢰해 '맨 오브 스틸'로 되살려냈다.

그리고 DC코믹스 팬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왔던 슈퍼맨과 배트맨의 대결을 마침내 성사시켰다. 사실 배트맨과 슈퍼맨 대결은 여러 차례 성사될 뻔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기획이 재기됐었다. 하지만 시나리오 작업 미비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각 슈퍼히어로들을 각개 약진 시키고 다시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 성공을 거두는 마블-디즈니 사례가 있었기에 비로소 '배트맨 대 슈퍼맨'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시작으로 DC시네마틱유니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 이후 '원더우먼'(2017년 6월 23일), '저스티스 리그 파트1'(2017년 11월 17일), '플래시'(2018년 3월 23일), '아쿠아맨'(2018년 7월 27일), '저스티스 리그 파트2'(2019년 6월 14일), '사이보그'(2020년 4월 3일) 등의 DC 히어로물 라인업을 발표한 상태다.

성공한다면 마블 유니버스에 대항할 DC유니버스가 탄생하게 된다.

관건은 '배트맨 대 슈퍼맨'의 성공이다. 전작 격인 '맨 오브 스틸'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거대한 성공을 거둬야 후속작에 탄력이 붙는다.

버라이어티는 '배트맨 대 슈퍼맨'이 8억 달러(약 940억 원)는 벌어야 본전이라고 분석했다. 순 제작비가 약 2억5000만 달러. 글로벌 마케팅 비용은 무려 1억5000만 달러에 이르기 때문. 부가 수입이 발생하겠지만 박스오피스만을 따질 때 전 세계에서 약 8억 달러는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미 현지에선 '배트맨 대 슈퍼맨'이 첫 주 1억2000만~1억4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관객들이 이미 다양한 마블 유니버스에 이미 길들여졌다는 점이다. 마블은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로 세계관을 확장해왔다. 그 눈높이에 맞춰진 관객들에게 '배트맨 대 슈퍼맨'은 자칫 식상 할 수도 있다.

4월 개봉하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어제의 동지들의 각각의 정의로 싸우는 이야기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시작부터 각각의 정의로 싸우다가 결국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DC코믹스 슈퍼히어로들의 결사체 저스티스 리그의 프리퀄 격이기 때문인 탓이다.

정해져 있지 않은 결말과 정해져 있는 결말, 관객이 어떤 이야기를 더 선호할 지가 '배트맨 대 슈퍼맨'에 성패가 달려있다. 개봉 전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의 대결이라는 빅이벤트에 마냥 설레지만 개봉 이후에는 점차 냉정한 평가들이 나올 것이다. '시빌워'와 비교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연 '배트맨 대 슈퍼맨'이 이 모든 우려를 씻고 성공적으로 출발할 수 있을지, 일단 비수기에 허덕이는 한국 극장가에선 제법 흥행성과를 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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