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경쟁' 오승택-문규현, 롯데 주전 유격수는 누구?

울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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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올 시즌 주전 유격수 후보 문규현(왼쪽)과 오승택.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범경기를 통해 마침내 불이 붙기 시작한 모양새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과연 경쟁에서 살아남아 올 시즌 롯데의 내야 센터라인을 지킬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최근 몇 년간 롯데에서는 좌익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자리에서도 여러 명의 선수들을 돌려가며 기용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진 못했다. 다수의 선수가 유격수로 번갈아가며 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과 수비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실제 롯데의 유격수 포지션 타율은 최근 3년 동안 매번 하위권(2013년-7위, 2014년-8위, 2015년-7위)에 머물렀다. 출루율 역시도 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하위권(2013년-7위, 2014년-8위, 2015년-9위)을 맴돌았다. 수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지난해만 놓고 봐도 롯데의 유격수 포지션에서 나온 실책 개수는 39개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았다. 22개로 유격수 포지션 최소 실책을 기록했던 NC 다이노스와는 무려 17개나 차이가 났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유격수에 한 번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전망이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뛰어야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오승택은 수비에서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던 오승택은 122경기서 타율 0.275, 8홈런 43타점 15도루로 공격 측면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오승택은 송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고, 잦은 실책으로 인해 타격에서의 자신감마저도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오승택이 수비에서 많이 발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9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송구 능력이라든지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며 "수비는 많은 경험이 필요한 만큼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택과 더불어 주전 유격수 후보로 손꼽히는 문규현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그동안 문규현은 롯데 유격수들 중에서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오승택과 달리 타격이 약점으로 꼽혔다. 간간히 장타를 한 방씩 때려내긴 했지만, 항상 2할 초중반대에 머물렀던 타격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면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문규현은 9일 울산 SK전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타구도 예전과는 달리 더욱 힘차게 뻗어나가는 느낌이었고, 안타 3개 중 하나는 2루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롯데의 주전 유격수 경쟁은 오승택과 문규현의 2파전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륙이라는 또 다른 유격수 자원도 있지만, 아직까지 수비력에 비해 경험과 타격이 부족한 만큼 일단은 백업 유격수로 이들의 뒤를 받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전 유격수 경쟁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가. 롯데 키스톤 콤비의 한 축을 담당할 유격수가 누가될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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