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태성 "SK 김광현, 나 아니면 야구선수 못해"(인터뷰②)

MBC '엄마' 이태성 인터뷰

이다겸 기자 / 입력 : 2016.02.25 06:30 / 조회 :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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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성/사진=이동훈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나이는 어리지만, 이태성은 벌써 데뷔한 지 14년 차 베테랑 연기자다. 하지만 이태성은 어린 시절 배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린 시절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야구였고, 자연스럽게 야구선수의 꿈을 꿨다.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이랑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저한테 돌멩이를 던져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던지는 걸 보시더니 리틀야구단에 들어오라고 하셨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선수를 꿈꾸게 됐어요. 알고 보니 당시 안산시 리틀야구단을 창단하려고 선수를 모집하고 있던 거였어요. 지금 SK 와이번스에서 뛰고 있는 김창현 선수도 그때 봤어요.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달리기가 빠른 친구가 있다고 해서 감독님과 함께 스카우트하러 갔는데, 그 친구가 바로 김광현 선수였어요. 아마 저 아니었으면 야구선수 못했을 걸요?(웃음)"

이태성은 그렇게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결국 야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열리는 '무등기'가 있는데 끝나고 계속 어깨가 아프더라고요. 제가 우완투수였는데 많이 다쳤어요. MRI 찍고, CT찍고 다시 결과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그 시간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때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했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까 '그러면 이제 뭐 할거냐'라고 물으셨어요. 대학교를 가면 야구를 그만두게 해주신다고 하셨죠. 그런데 야구로 대학을 가기는 싫었어요. 가면 또 다시 야구를 해야하니까요."


그렇다면 야구만 알던 소년이 갑자기 배우의 길을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태성은 "잘 못 들은 길이 지도를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했다.

"집 앞에 서울예대가 있었어요. '집이랑 가깝고 하니 저 학교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모집요강을 살펴보니 악기나 무용 등은 오래 배워야 하니 제가 할 수가 없었고, 갈 수 있는 과를 찾다보니 연기과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입시를 위해 연기학원에 등록했죠. 그러다가 '슈퍼스타 감사용' 오디션 공지를 봤는데 야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찾아갔죠. 그러다 작지만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됐어요. 야구 말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을 찾게 된거죠."

그래도 학창 시절 내내 함께해온 야구를 그만뒀기에 아쉬움도 있을 터다. 요즘은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묻자 이태성은 "취미로 하고 있다"며 웃었다.

"사실 운동이라는 길을 직업으로 가져가는 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예전에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는 하죠.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것이 운동선수들에게는 꿈이잖아요. 그래도 '너희가 60, 70세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웃음)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유도 편을 재미있게 봤는데 제가 잘할 수 있는 종목이 있으면 도전해봐도 즐거울 것 같아요."

(인터뷰③)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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