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김상수 또 대포' 삼성, 넥센에 11-4 승.. 3연승 달려

연이틀 대포를 쏘아 올린 김상수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잡고 연습경기 3연승을 달렸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었지만,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뒀다. 투수진도 전체적으로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투수진의 준수한 피칭과 연이틀 폭발한 타선의 힘을 더해 11-4로 승리했다.

전날 KIA 타이거즈에 7-1로 승리하며 연습경기 2연승을 기록했던 삼성은 이날 넥센을 만나 또 한 번 승리를 따내며 3연승을 달렸다. 타선은 연이틀 터졌고, 투수진 역시 이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삼성으로서는 서서히 풀 전력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연승을 달리게 됐다.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연승이라 할 수 있다.

선발 이케빈은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7km 수준을 보였고, 평균 144km 정도의 속구를 뿌렸다. 시즌이 돌입하면 150km 이상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아쉬움도 있었다. 몇 차례 제구가 흔들렸고, 경기 운영도 조금은 부족함이 있었다. 경기 전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류중일 감독의 표현대로 더 나아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전날 KIA전에 이어 이날도 대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과 같이 결승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기분 좋은 홈런이 됐다. 타선 전체적으로는 3회말 3점, 6회말 5점을 뽑는 등 집중력을 선보이며 두 경기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이케빈과 배터리를 이룬 이흥련. /사진=OSEN

1회초 넥센이 먼저 점수를 뽑았다. 임병욱의 유격수 옆을 지나는 안타와 이택근의 우측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대니 돈이 우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0이 됐다.

삼성은 1회말 바로 따라붙었다. 구자욱의 몸에 맞는 공과 도루,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승엽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져 1-2가 됐다. 이후 넥센 투수 금민철의 보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 2-2가 동점이 됐다.

2회말 삼성은 대포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 1-1에서 2-1을 만드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던 김상수가 이날도 대포를 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상대 금민철의 다소 높게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았고,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3-2를 만드는 역전 솔로포였다.

넥센이 3회초 다시 균형을 맞췄다. 박정음의 유격수 실책과 도루, 이택근의 2루 땅볼 등으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니 돈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케빈이 폭투를 범했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그러자 삼성이 3회말 다시 달아났다.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이영욱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터뜨려 4-3이 됐다. 이후 이영욱의 도루에 이어 이흥련이 볼넷을 골라 출루해 2사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김상수의 뜬공이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에 삼성이 6-3으로 앞섰다.

6회말 추가점이 나왔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성용의 좌전 2타점 적시타와 백상원의 좌측 1타점 적시 2루타가 연이어 나와 9-3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어 이영욱의 2루 땅볼 때 2루수가 공을 잡지 못하면서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갔고, 그 사이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11-3이 됐다.

넥센은 9회초 1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점수 4-11. 하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는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넥센 선발로 나선 금민철은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들쑥날쑥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아직 전지훈련 기간이며, 시차 적응 등 제반 사항을 감안하면 이후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초반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3회 이후 침묵하며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