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4홈런' 넬슨 크루즈 등과 주전경쟁..만만치 않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2.03 18:30 / 조회 : 5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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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과 1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이대호. /사진=뉴스1






'빅보이' 이대호(34)의 행선지가 마침내 정해졌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시애틀 매리너스다. 메이저리거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하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3일 민기자닷컴에 따르면 이대호는 시애틀과 1년 계약에 최종합의했다. 금액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400만 달러(약 49억원)다. 기본 연봉이 얼마이며, 인센티브는 어떤 것이 붙었는지 같은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KBO 리그 최고를 다투던 타자였고, 일본프로야구 진출 이후에도 최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이제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금전적인 부분도 손해를 감수했다. 일본 매체 석간후지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위해 3년 18억엔(약 183억원)이라는 거액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인센티브 포함 400만 달러에 합의했다. 헐값이라면 헐값이다.


이제 다음은 주전경쟁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상급 활약을 남겼던 이대호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스윙 한 번 안 해본 루키다. 게다가 시애틀은 연봉으로 그리 많은 돈도 쓰지 않았다. 오로지 이대호가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이대호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와 지명타자다. 그런데 1루에는 시애틀이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애덤 린드(33)가 있다. 지명타자는 '홈런왕' 넬슨 크루즈(36)가 버티고 있다.

린드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06년부터 10시즌을 뛰었고, 통산 타율 0.274, 166홈런 606타점, OPS 0.797을 기록중이다. 2015년에는 149경기, 타율 0.277, 20홈런 87타점, OPS 0.820을 올렸다.

냉정히 말해 최전성기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홀수해는 좋았고, 짝수해는 부진했다. 하지만 린드는 여전히 20홈런 80타점이 가능한 1루수다. 이대호와 플래툰으로 뛸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대호로서는 주전을 위해서라면 리드를 넘어야 한다.

지명타자 크루즈는 2014년 40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2015년에는 44홈런을 터뜨려 2위에 자리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우익수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오롯이 지명타자로만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5년 우익수로 80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자리를 위해' 크루즈가 우익수로 뛸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대호는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시애틀로서는 타격이 좋은 만 34세의 한국인 타자에게 최대 400만 달러를 쓰게 된다. 인센티브가 포함됐기 때문에 거꾸로 보면, 언제든 포기할 수도 있는 금액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400만 달러는 그리 큰 돈이 아니다.

과연 이대호가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시애틀의 주축 타자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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