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국민 샐러리맨→국민아빠 도전기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1.14 12:22 / 조회 : 2195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성민 / 사진=홍봉진 기자


국민 샐러리맨 오차장은 이제 국민 아빠에 등극할 것인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는 배우 이성민의 첫 원톱 주연 영화다. 연극으로 다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 오며 주목받은 그가 드디어 자신의 이름이 첫 머리에 나오는 영화를 들고 관객을 맞이한다.

준비된 배우였던 그를 대중이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드라마를 통해서. '파스타', '내 마음이 들리니', '브레인', '더킹 투하츠' 등에 출연하며 각양각색 인간상을 그려 온 그는 2012년 '골든타임'에서 사생활 없는 응급외과의 최인호 역을 맡아 처음 주연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드디어 2014년 방송된 드라마 '미생'으로 국민 샐러리맨에 등극했다. 그가 맡은 상사맨 오과장, 아니 오차장은 샐러리맨의 대변자나 다름없었다. 업무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피곤한 가장이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일을 사랑하는 오상식은 평범한 회사원들의 위대함을 상기시켰다. 너무 올곧고 정직해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던 오과장이 푸근한 인간미로 깊은 공감을 얻은 건 누가 뭐라해도 배우 이성민의 공이 크다. 배우 본연의 매력, 치밀한 해석과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image
'미생'의 오상식과 '로봇, 소리'의 김해관으로 분한 이성민 / 사진=tvN, '로봇, 소리' 스틸컷


새 영화 '로봇, 소리'에서 그는 색다른 변화를 선보인다. 그가 맡은 해관은 2003년 사라진 딸을 찾아 10년째 전국을 뒤지고 다니는 아버지다. 실종된 딸이 혹여 연락이라도 해 올까 017 전화번호를 고수하며 도로명 주소도 거부하고 살던 해관은 우연히 능력자 로봇 '소리'를 만나게 되고, 그는 우연히 능력자 로봇 '소리'를 만나게 되고, 어쩌면 딸을 찾을 지 모른다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그와 동행을 시작한다. 끔찍이 아끼던 딸이지만 정작 그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못했던 아버지는 딸을 찾아 헤매면서야 조금씩 딸의 진심을 알아가게 된다.

이성민은 완고한 중년의 아버지, 딸을 위해 삶마저 포기한 집념, 그리고 드디어 알게 된 진실에 눈물을 흘리는 남자의 모습을 탁월한 균형감으로 그려낸다. 심은경의 목소리가 후시 녹음으로 덧입혀지긴 했지만, 촬영 당시에는 무선조종 로봇에 불과했을 로봇 '소리'와의 케미스트리 측면에선 '과연 이성민이다'라는 찬사가 나온다. 작은 고갯짓, 회전에 하나하나 반응하면서 점점 거리를 좁혀가는 이성민과 로봇의 케미스트리는 마치 소년과 E.T, 주인과 반려동물, 그리고 아버지와 딸의 관계까지 연상케 하며 울컥 보는 이의 감정을 흔든다.

사라진 것들, 잊혀 가는 것들을 계속해 환기시키는 영화 '로봇, 소리' 속 이성민은 결코 모자람 없는 극의 중심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국민 샐러리맨에서, 무생물과도 부녀의 정을 나누며 교감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로, 그의 계속된 변신이 반갑고 흐뭇하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김현록|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