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LG의 '새 판짜기' 성공의 조건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1.01 13:00 / 조회 : 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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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LG의 2015년은 실패한 시즌이었다. 개막 직전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가 너무 많이 겹친 탓도 있었지만 애초에 판을 잘못 짰다. 베테랑들의 부진에 대비하지 않았고 유망주들의 성장을 과신했다. 2016 시즌을 대비하는 LG의 행보는 과거에 비해 파격적이었지만 이번 새 판짜기에도 위험요소는 존재한다.

2015시즌을 준비하던 LG의 테마는 크게 세 가지였다. 외야 세대교체, 신예 선발투수의 전력화, 기존 베테랑들의 기량 유지가 큰 줄기였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내야수 출신의 김용의와 문선재를 아예 외야로 돌렸다. 2014년에 잠재력을 보인 채은성과 최승준은 2015년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도중 외야수 임훈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스스로 실패를 인정했다. 류현진 이후 8년 만에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된 임지섭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구 난조를 해결하지 못했다. 봉중근을 비롯해 이진영, 이병규 등이 갑작스럽게 부진할 것은 계산 밖이었지만 나머지 계획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시즌 자체가 꼬였다.

다시 말해 검증되지 않은, 변수가 큰 전력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의 성장세를 너무 긍정적으로만 내다봤다.

2016시즌 판짜기에도 비슷한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먼저 외야 한 자리가 빈다. 임훈과 이병규(7)가 붙박이 주전이 확실한 가운데 나머지는 유망주들의 자리다. 경찰청에서 타격이 부쩍 는 이천웅, 지난해 정교한 타격과 드넓은 수비 범위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안익훈 등이 유력 후보다. 지난해 부진 후 와신상담한 김용의와 문선재, 채은성 등도 경쟁자다.

하지만 이들 모두 1군 풀타임 시즌이 3번도 안되는 선수들이다. 부상이 잦은 이병규(7)가 또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검증된 외야수는 임훈 한 명 뿐이다.

내야는 오지환과 손주인이 키스톤콤비를 이루고 히메네스가 3루수, 정성훈이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1,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양석환이 히메네스와 정성훈의 체력 안배를 위해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을 것이다. 유격수와 3루 수비를 볼 수 있는 강승호와 유격수, 2루수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인정 받은 장준원이 오지환, 손주인을 백업한다. 정주현과 백창수는 내,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유틸 자원이다.

내야 백업 요원들도 마찬가지로 가능성만을 보인 선수들이다. 양석환은 지난해 1군 스프링캠프에 따라가지도 못했음에도 시범경기부터 맹활약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겨우 첫 시즌을 보냈을 뿐이다. 강승호, 정주현은 군복무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역시 1군에서 검증된 자원은 아직 아니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이진영을 40인 보호명단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 위주로 팀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천명한 셈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분명히 긍정적인 태세 전환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위험부담을 안아야 한다. 올해에도 '상수'가 아닌 '변수'에 큰 무게를 둔 LG는 과연 리빌딩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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