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전자랜드의 발목 잡은 '포웰 의존증'

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2.31 20:45 / 조회 : 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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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포웰. /사진=KBL 제공






리카르도 포웰이 32점을 몰아넣었지만 인천 전자랜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포웰 의존증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였다.

전자랜드는 31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와의 경기서 78-92로 완패하면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포웰에게 너무 의존하면 국내선수들이 다 서있다.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포웰을 살리고 또한 국내 선수들끼리 경기를 푸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포웰 혼자가 아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는 유도훈 감독의 바람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포웰이 막히자 전자랜드의 공격은 답답했다. 2쿼터 중반까지 전자랜드는 SK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포웰의 슛감이 워낙 좋았다. 2쿼터 막판에 슛 2개를 놓친 것을 제외하고 8개의 슛을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8개의 슛 중 5개가 3점슛이었다. 포웰은 전반전에만 23점을 몰아넣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포웰의 득점이 나오지 않자 전자랜드의 공격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SK에 포웰이 막히자 턴오버를 남발했다. 포웰이 득점이 멈춘 순간부터 점수 차는 급격하게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39-55로 2쿼터를 마쳤다.

전자랜드는 3쿼터 전반전과는 다르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전에는 포웰이 공을 갖고 경기를 운영했지만 후반전에는 김지완 등 국내 선수들이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한희원이 득점에서 힘을 내줬지만 포웰을 살리는 모습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주득점원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벌어졌다. 4쿼터가 돼서야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났지만 이미 승부는 SK쪽으로 기운 후였다.

포웰이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농구는 팀 스포츠다. 국내선수들의 도움 없이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국내 선수들이 원활한 패스워크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포웰이 마무리를 하는 것이 전자랜드에게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그런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 전자랜드는 연패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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