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한결같은 '야생 곰탕' 기대해도 되겠죠?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5.11.28 15:08 / 조회 : 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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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2007년 무더웠던 8월. 서울 톨게이트의 구석에서 여섯 명의 남자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오프닝이 시작되고 강호동은 "국내 최초. 연예인 자급자족 야생 버라이어티"라고 선창했고 6명의 멤버들은 다 같이 '1박2일'이라고 외쳤다. 그때 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멘트를 전 국민이 따라 할 것을.

그로부터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흘러 '1박2일'은 MBC의 '무한도전'과 더불어 전 국민이 사랑하는 '국민예능'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몇몇 멤버들이 도박부터 군대까지 각종 문제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의 존폐위기까지 갈 정도로 휘청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3으로 돌아오며 '1박2일'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사실 '1박2일'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KBS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이라는 하나 가지고는 이 프로그램을 다 설명하기 힘들다. 당시 예능 프로그램은 '천생연분'이나 'X맨'과 같이 스튜디오 안에서 게임을 위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1박2일'은 방송국 밖으로 나갔다. "이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유호진PD의 말처럼 전국각지를 누볐다. '1박2일'이 등장한 이후 예능의 판도가 바뀌었다. 일명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게 8년이 흘렀지만 '1박2일'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멤버들 빼고 바뀐 것이 없다. 아직도 복불복은 계속 진행 중이며 여전히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다. 앞서 프로그램의 성격을, 콘셉트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으나 연출자들은 전통을 지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혹자는 변신을 꾀하지 않는 것이 시대에 뒤처진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즌3을 담당하고 있는 유호진PD는 '1박2일'을 맛집에 비교했다. 그는 "맛있는 곰탕집에 비교하고 싶다. 이 식당을 예전부터 찾는 단골들이 있을 것이다. 그 단골들에게 곰탕 맛이 변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그렇다고 곰탕만 고집하면 안 된다. 맛집의 맛은 지키고 새로운 사이드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8년이란 긴 시간 동안 '1박2일'은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가지고 있던 '전통'을 버리지 않았다. 시시각각 트렌드가 변하는 지금 방송계에서 이렇게 전통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거기다 유호진PD는 기획이란 살을 덧붙여 각종 특집을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여기에 김주혁, 김종민,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 차태현 여섯 남자의 호흡이 더해져 시즌1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큰형 노릇을 하던 김주혁이 본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러나 유호진PD는 이번에도 "프로그램 성격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수명은 매우 짧다. '놀러와'처럼 아무리 역사가 깊더라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1박2일'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다른 프로그램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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