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정의구현' 韓, S존 장난친 日에 피눈물 선사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11.19 22:51 / 조회 : 6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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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를 터뜨린 이대호. /사진=OSEN



스트라이크 존에 흥했던 일본이 결국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망했다. 경기 초반 극도로 유리한 존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지만 정상적인 존이 적용되자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서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일방적인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공략에 또 실패했으나 9회초에 경기를 뒤집었다. 태평양처럼 넓었던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이 갑자기 좁아졌고 한국 타자들은 여지없이 일본의 구원투수들을 두들겼다.

이날 구심은 미국인 마커스 파틸로였다. 1회부터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콜이 들려왔다. 김현수에게 던진 공이 바깥쪽 높은 곳에서 포구됐는데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포수가 머리 높이에서 받았을 정도로 빠진 코스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 선발 이대은에게는 엄격하기 그지없었다. 스트라이크 존이 구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관되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게 현장의 통설이다. 하지만 미국 구심은 한국과 일본에게는 철저하게 다른 존을 적용했다. 이대은이 던진 꽉 찬 코스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대은이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 나카타 쇼에게 허용한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대은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나카타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마츠다를 삼진 처리했으나 나카무라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해 1, 3루에 몰렸다. 벼랑 끝에서 한국은 수비 실책과 연속 적시타를 내줘 3점을 잃었다.

추격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역시 구심의 '장난'에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로 활로를 뚫었다. 무사 1루 이용규 타석에 또 황당한 콜이 들려왔다. 이번에도 포수 머리 높이로 날아온 공이었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졌다. 이용규도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반대로 자신감을 되찾은 오타니는 더욱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용규와 김현수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대호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패색이 짙던 9회초,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오재원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도쿄돔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손아섭도 중전안타를 쳤고 정근우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무사 2, 3루 이용규 타석에서 파틸로 구심은 그렇게 일본에게 유리했던 존을 갑자기 좁혔다. 계속 잡아주던 바깥쪽과 높은 코스를 잡아주지 않았다.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 김현수가 밀어내기로 나가면서 2-3이 됐다. 계속된 만루에서 이대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 한국은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럼에도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 존은 대회 질을 떨어뜨렸다. 애초에 일본의 우승을 위해 설계된 대회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과의 개막전만 일본에서 하고 나머지 예선을 대만에서 치르는 이상한 일정부터 문제였다. 개막전은 특히 선발투수 오타니의 안방인 삿포로돔에서 열렸다. 오타니를 위한 무대였다. 경기장 사정을 핑계로 한국 팀에게는 삿포로돔 적응 기회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4강전에는 좌선심에 일본 심판을 배치하는 상식 이하의 운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본이 탈락해 이런 횡포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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