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日오타니, 대표팀에 '독(毒)' 아닌 '약(藥)'이었나?

타오위앤(대만)=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1.13 06:05 / 조회 : 7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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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만에 와서까지 대표팀 내에서도 화제의 중심은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였다.

지난 8일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 대표팀에 0-5 패배를 당했다. 당시 일본 선발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 그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국 타선을 잠재웠다.

무엇보다 오타니의 빠른 공이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강속구를 넘어 '광(光)'속구였다. 국내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9명의 타자들도 그의 강속구 앞에 배트를 늦게 돌리거나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김현수를 상대로 뿌린 최고구속 161km의 속구는 한국 타자들과 팬들을 질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당시, 김현수와 박병호만이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을 뿐이었다.

오타니의 공을 본 한국 야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저 대단하다", "우리는 왜 강속구 투수가 사라졌을까"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만큼 오타니는 질투를 넘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대만으로 건너왔다. 충격패 이후 하루 그리고 이틀이 지나서야 오타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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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뉴스1



김현수는 "우리가 좀 더 빨리 적응을 했어야 했다. 중요한 것은 본선이다. 일본전 패배가 약이 됐으면 좋겠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평소보다 더 잘 던졌다. 투구하는 걸 보고 '아, 이 악물고 던지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다음에 만날 때 이기면 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평소보다 오타니의 구속이 3~4km 더 빠르게 나왔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그런 공을 쳐봤다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KBO리그서는 오타니가 던지는 것과 같은 공을 쳐본 적이 없어 고전한 거라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의 발언대로 오타니의 투구는 대표팀에 큰 득이 된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의 빠른 공을 보다가 불펜 투수의 느린 공을 보면 더 쉽게 칠 수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선발 투수가 느린 공을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마무리 투수가 나와 빠른 공을 던지면 공략하기 어렵다. 과거 선동렬 감독이 현역 시절 마무리 투수로 나올 때가 그랬다.

한국은 일본전 패배 이후 대만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10-1, 베네수엘라를 13-2(7회 콜드게임)로 완파했다. 2경기 동안 총 25개의 안타를 치며 23점을 뽑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2개 팀 중 네덜란드(28득점), 미국(26득점)에 이어 총 득점 3위다.

한국 타자들은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 투수들의 공을 한껏 받쳐 놓은 채 때려냈다. 최근 예선 2경기에서 도미니카의 루이스 페레스 정도를 제외하면 구위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한 투수는 없었다. 140~150km대 정도의 공은 한국 타자들을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대호는 이틀 동안 3안타 5타점, 김현수는 4안타 6타점, 황재균은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럼 한국은 이번 대회서 오타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8일 투구를 펼쳤던 오타니는 로테이션상 14일 미국과의 조별예선 4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이어 16일 8강전이 지나 19일 혹은 20일에 열리는 4강전, 아니면 21일 결승전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14일 오타니가 등판한다면, 4강전이나 결승전 투구는 문제없을 전망. 과연 한국이 오타니를 다시 만나 설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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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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